한화 감독의 눈···펠릭스 페냐, 무엇이 어떻게 좋아졌나
프로야구 한화가 올시즌 전반기를 보내며 뒷심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외국인투수 펠릭스 페냐(33)의 반전 피칭 덕분이기도 했다. 페냐는 지난 4월만 해도 5경기에 등판해 1승3패 평균자책 5.48로 부진했지만, 5월 이후 올스타 휴식기까지는 12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만 11차례 기록하며 5승2패 평균자책 2.02로 에이스로 손색없는 지표를 찍었다.
페냐는 또 7월 2경기에서는 1승1패를 기록했지만 13이닝 동안 2실점만을 하며 평균자책 1.38로 더욱더 안정적인 경기 내용을 보였다.
지난해 대체 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페냐는 후반기를 앞두고는 벤치의 선명한 계산 속으로 들어와 있다. 페냐가 등판하는 날이 한화 선수단에게 ‘이길 수 있다’는 신호가 되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후반기로 돌입하며 페냐에 대한 기대가 크다. ‘투수 전문가’인 최 감독은 페냐가 구종 배합이 이상적인 방향을 향하고 있는 점을 보면서 확신하는 목소리를 내고도 있다.
페냐가 최근 경기에서 돋보였던 것은 ‘피치 터널’을 통과하며 타자 눈 앞에서 사라지듯 주저앉는 ‘체인지업’ 덕분이었다. 최 감독은 페냐의 체인지업만을 놓고는 새삼스러운 평가를 하지 않았다. “페냐는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도 상위 22% 들어가는 체인지업을 던졌다. 원래 좋은 체인지업을 던졌고, 지난해 구단에서 시즌 중 페냐를 선택했던 것도 체인지업을 우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국내 오버핸드 유형의 투수 중에 페냐가 던지는 것 같은 체인지업을 쓰는 투수는 없다”고도 말했다.
최 감독은 이 대목에서 페냐의 체인지업이 최근 매우 효과적으로 통하는 이유를 다른 구종과의 조화 때문이라고 평했다. 최 감독은 “한국에 와서 커브와 슬라이더가 더 좋아진 측면도 있지만, 최근에 보면 직구 제구가 향상되고 있다. 구속도 평균 140㎞ 후반을 꾸준히 찍으면서 체인지업 효과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포심패스트볼(직구)은 체인지업과 시너지를 내는 구종이다. 직구 타이밍에 방망이를 내면 체인지업에 속게 되고, 체인지업을 의식하게 되면 직구에 타이밍이 늦게 된다. 페냐의 최근 변화가 바로 이 두 구종에서 나타나고 있다.
페냐는 전반기에 포심패스트볼 26.7%(스탯티즈 기준), 투심패스트볼 23%를 던졌다. 여기에 체인지업 28.1%와 커브 20.1% 등을 섞어 던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부진했던 4월과 날아오르기 시작한 최근의 구종 비율이 완전히 다르다. 지난 4월4일 시즌 첫 등판 경기(삼성전)에서만 하더라도 포심패스트볼이 19.1%에 불과했지만,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포심패스트볼 비율을 43.6%까지 끌어올렸다. 또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9일 대전 SSG전에서도 포심패스트볼 비율이 38.6%로 높았다. 페냐는 여기에 체인지업 비율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두 구종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지금 흐름이라면 페냐의 체인지업은 갈수록 위력이 커질 것으로도 보인다. 구종 ‘궁합’으로 ‘단짝’인 패스트볼이 단단히 곁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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