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어려움 딛고 기회 잡은 '성남 영건' 이준상, "김지수 보면서 동기부여 얻어"

신동훈 기자 2023. 7. 2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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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성남)] 이준상은 성남FC가 기대하는 또다른 영건이다. 어려움을 딛고 기회를 잡으며 점차 프로 무대에서 경쟁력을 늘리고 있다. 

성남은 19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22라운드에서 경남FC와 1-1로 비겼다. 성남은 4경기 무패를, 경남은 2경기 무승을 이어갔다.

조성욱의 환상골로 앞서간 성남은 계속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안 됐다. 후반 시작 후 강력한 공세를 펼친 경남에 실점을 내줬다. 득점자는 글레이손이었다. 이후에도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는데 최필수가 막았다. 경기는 1-1로 마무리가 됐다.

승리하지 못했어도 이준상 활약은 돋보였다. 이준상은 지난 부산 아이파크전에 이어 또 선발 출전하면서 성남 우측 공격을 책임졌다. 라이트백 이지훈과 호흡하면서 경남 수비 공략에 나섰다. 저돌적인 모습이 돋보였다. 자신감 있게 돌파를 시도했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기회 창출을 위해 노력했다. 프로 무대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걸 지난 2경기에서 보여줬다.

이준상은 2003년생으로 성남 유스가 배출한 자원이다. 어린 시절 단연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이목을 끌었다. 빠른 발과 드리블 실력이 장점이었다. 2021년 열린 제29회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우승을 이끌며 공격상을 받기도 했다. 단국대에 진학한 뒤에도 맹활약을 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은중 감독 눈에 들며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뽑히기도 했다.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이준상은 어려움을 겪었다. U-20 월드컵 최종명단에서 탈락해 합류하지 못했고 성남 경기에서 명단 제외가 되는 일이 많았다. 잠재력은 있다고 평가가 됐으나 아직 프로 무대에 정기적으로 출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됐다. 절치부심한 이준상은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이라는 기회를 받았다.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이준상은 "우리가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골을 먹혀 비겼다. 아쉽긴 해도 지지 않은 거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한다. 경기 준비 잘해서 다시 이길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할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즌 초반 어려움을 두고는 "U-20 대표팀에 자주 뽑혀서 시즌 초반에 못 나온 건 아니다. 감독님께서 피지컬이나 다양한 부분들을 보시고 아직 못 따라간다고 느끼신 듯했다. 내가 생각해도 나를 안 썼을 것이다. 피지컬, 힘, 스피드 이런 걸 신경 써서 준비를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조금씩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 초반에는 내가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은 이준상에 좋은 자양분이 됐을 것이다. 이준상은 "확실히 프로는 체력이 되게 중요한 것 같다. 수비를 하다가 공격으로 전환될 때 치고 나가는 힘이나 속도, 이런 걸 더 발전시켜야 한다고 느낀다. 공격수니까 골도 넣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걸 즐긴다. 이기형 감독님께서도 항상 뒤로 빼지 말고 일대일로 붙어서 하라고 해주신다. 같은 우측 라인에 서는 (이)지훈이 형도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신다. 다른 형들도 많이 도와준다. 그래서 더 잘 적응하고 있다"고 고마움을 밝혔다.

이준상은 성남 유스 출신이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뛰는 건 감회가 남다를 수 있다. 이준상은 "15세 이하 팀부터 성남에서 뛰었다. 그래서 성남에 오면 힘이 나고 팬들이 노래를 불러주시면 따라 부르기도 한다. 힘을 많이 얻는다"고 했다.

 

이준상이 나온 풍생고는 황의조, 김동준, 박태준, 김지수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이를 두고 "최근까지 같이 있었던 김지수를 보며 많이 동기부여를 느꼈다. 나도 프리미어리그에 가는 게 꿈이다. 김지수를 보면서 할 수 있다는 거를 많이 느낀다. 그렇게 꿈을 키워가고 있다. (김)지수는 항상 잘하고 자신감 있던 동생이다. 응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마음 같아서는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잘 준비를 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 집중을 잘해서 뛴다면 꼭 골을 넣겠다"고 다짐을 하며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성남FC, 브렌트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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