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펑 주미 中대사, 반도체 규제 "불공정"…보복조치 경고

아스펜 안보포럼 참석…반도체 규제 "불공정" 비난

셰펑 신임 미국 주재 미국 대사가 23일 (현지시간) 부임하기 위해 뉴욕 존 F.케네디 공항에 도착해 기자회견을 갖고 “중미 관계를 올바른 궤도에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3.5.25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은 미국이 기술과 자본에 대해 새로 제약을 가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미국 주재 중국 대사가 경고했다.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셰펑 주미 중국 대사는 19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포럼에서 미 정부가 대중 수출통제를 추가할 가능성과 관련해 보복 대응을 시사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도발하지 않지만 도발에 움찔하지도 않는다'는 중국 속담이 있다"며 "중국 정부가 단순히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고 중국은 확실히 할 수 있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셰 대사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가 중국에 손해를 끼치고 불공정한 경쟁을 야기한다고 비난했다.

최첨단 반도체를 확보하려는 중국을 저지하는 미국의 시도에 대해 그는 "마치 수영대회에서 자신은 (최고급) 스피도 수영복을 입고 있는데 상대방은 구식 수영복을 입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면서 "공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화적 제스처도 동반했다. 셰 대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맞불조치가 아니다"라며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철의 장막, 실리콘의 장막에 작별을 고하고 싶다"고 말했다.

셰 대사의 발언은 미 행정부가 반도체,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정책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나왔다.

미 상무부는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이 중국에 AI 관련 반도체 판매를 어렵게 하는 조치를 포함해 대중 수출통제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은 미국과 친미 동맹국을 보복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조치를 취했다. 지난 5월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이 미국 반도체 마이크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이달 초에는 반도체 핵심금속 원자재에 속하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취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