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오타니 몸값, ‘3개월 이용권’에 ‘2년반 소토’ 만큼 줘야?

안형준 2023. 7. 20.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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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시장 가격'은 얼마일까.

MLB.com은 "모든 컨텐더 팀들이 오타니를 원하지만 에인절스가 그를 내놓게 만들려면 굉장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한 메이저리그 구단 수뇌부는 오타니 영입을 위해서는 지난 여름 후안 소토(현 SD) 트레이드 만큼의 패키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오타니가 '일반적인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오타니 3개월 이용권'에 특급 유망주를 몇 명씩 투자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남들보다는 '자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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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오타니의 '시장 가격'은 얼마일까. 소토와 맞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월 20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가 트레이드 가능성을 내비친 오타니 쇼헤이의 시장 가격을 전망했다.

MLB.com은 "모든 컨텐더 팀들이 오타니를 원하지만 에인절스가 그를 내놓게 만들려면 굉장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한 메이저리그 구단 수뇌부는 오타니 영입을 위해서는 지난 여름 후안 소토(현 SD) 트레이드 만큼의 패키지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소토는 지난 여름 워싱턴 내셔널스를 떠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이적했다. 당시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조시 벨(현 CLE)을 영입하며 워싱턴에 6명의 선수를 내줬다. 벨의 자리를 대신할 베테랑 1루수 루크 보이트와 5명의 유망주였다. 5명의 유망주는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2004년생 투수 할린 수사나를 제외하면 모두 굉장한 기대주. 좌완 맥켄지 고어, 내야수 CJ 에이브람스, 외야수 로버트 하셀, 제임스 우드였다.

1999년생 고어는 샌디에이고가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한 선수고 2000년생 에이브람스는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6순위, 2001년생 하셀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한 선수였다. 세 선수 모두 드래프트 1라운더인 것은 물론 전체 10순위 이내에 지명을 받았고 모두 'TOP 100' 유망주였다. 2002년생 외야수 우드는 2021년 드래프트 2라운더였고 올해 TOP 100 유망주 명단에 진입했다.

샌디에이고가 워싱턴에 특급 유망주를 4명이나 내준 것은 소토의 가치가 그만큼 대단했기 때문이었다. 1998년생으로 고어보다 겨우 한 살이 많은 소토는 2024년까지 서비스타임이 남아있는 선수였다. 샌디에이고는 최고의 차세대 타자 중 한 명인 소토를 2년 반 동안 보유하기 위해 특급 유망주들을 다수 포기했다.

오타니는 상황이 다르다. 1994년생으로 올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여름 시장에서 오타니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팀은 길어야 포스트시즌 포함 3개월 정도밖에 오타니를 기용하지 못한다. 이런 경우 시장 가격은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오타니가 '일반적인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선수 한 명을 영입해 에이스와 4번타자를 동시에 품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오타니는 그야말로 최고의 트레이드 가치를 갖는 선수. 올시즌에도 MVP 수상이 유력한 활약을 하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오타니의 유력 행선지로 급부상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볼티모어는 TOP 100 유망주를 8명이나 보유하고 있는 팀. 물론 '오타니 3개월 이용권'에 특급 유망주를 몇 명씩 투자하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지만 남들보다는 '자원'이 많다.

다만 오타니가 최근 손가락 물집 문제를 겪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볼티모어는 짧지 않은 인내의 시간을 통해 미래를 준비했고 애들리 러치맨, 거너 헨더슨 등 그 결실들이 현재 팀을 이끌고 있다. 올시즌에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젊은 팀'인 만큼 갈수록 전력이 강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투타가 모두 완벽한 상태가 오타니와 미래를 바꾼다는 선택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오타니의 거취와 에인절스의 결정이 주목된다.(자료사진=오타니 쇼헤이)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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