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거기서도 잘 지내지?'...아직 미련 못 버린 나폴리 팬들+페네르바체 팬들까지 '돌아와!'

백현기 기자 2023. 7. 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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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나폴리와 페네르바체 팬들은 김민재를 향한 미련이 아직 남아있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3번을 달고 뛰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빠르게 협상을 진전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달 15일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후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다. 특히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매일 같이 김민재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는 지난달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20일에도 현재 거래는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국 로마노는 29일 선수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띄우며 김민재의 뮌헨행을 알렸다.


김민재가 세계 최고 클럽 중 하나인 뮌헨에 입성할 수 있게 된 이유. 지난 시즌의 활약이 모두 설명해준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세리에 A 나폴리에 입성했고, 첫 시즌 만에 단번에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다.


개인 수상도 뒤따랐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사무국이 정한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또한 김민재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을 뽑는 'TOTS(Team of the season)', 일명 올해의 팀 명단에 선정되기도 했다. 입단 첫 해에 리그 우승과 최우수 수비수 그리고 최우수 팀으로 선정된 김민재는 3관왕을 거머쥐며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


처음부터 뮌헨과 연결된 것은 아니었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이 김민재를 영입 명단에 올렸다.


그 중에서도 맨유가 적극적으로 접근했다. 지난 달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김민재가 맨유 이적에 동의했다. 협상은 이제 세부 조율만 남은 상태"라고 밝히면서 "구단은 이미 선수와 대화 중이며, 중개인들이 김민재가 EPL로 이적하는 것을 설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결국 맨유는 김민재와 연을 맺지 못했다. 맨유는 글레이저 가문의 구단 매각과 카타르 자본 그리고 짐 랫클리프 경 간의 인수 경쟁 문제로 김민재에게 힘을 쏟기 어려웠다. 또한 센터백보다 스트라이커 영입에 힘을 쏟았기 때문에 협상력을 집중하기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협상은 지체됐다.


이 가운데 뮌헨이 접근한 것이다. 뮌헨은 맨유보다 더 빠르고 실질적인 협상으로 접근했고, 김민재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15일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으로 훈련소에 입소한 뒤에도 뮌헨은 에이전트 측과 꾸준히 접촉하며 협상에 진전을 이뤘다.


뮌헨은 김민재와 하루 빨리 계약하고 싶어했다. 이에 따라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뮌헨 메디컬 팀은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수료일에 맞춰 국내에서 그를 기다렸고, 곧바로 서울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로마노도 김민재는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고 김민재의 뮌헨행에는 최종 계약만이 남은 상태라 전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김민재의 뮌헨행 공식 발표가 늦춰졌다. 당초 14일에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지급이 완료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는데, 이는 나폴리와 뮌헨의 협상이 길어졌기 때문이라 전해졌다.


먼저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정확히 산정하고 절약하기 위해 계산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바로 김민재의 연대기여금이다. 연대기여금은 일종의 셀온 조항과 비슷한 성격의 옵션 금액으로, 구단이 특정 선수를 영입할 때 해당 선수의 전 소속팀들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뮌헨은 김민재가 속했던 연세대, 경주한수원, 전북 현대를 거쳐 베이징 궈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나폴리에게 지급할 바이아웃과 연대기여금을 합쳐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국 양 구단은 합의점을 찾았고, 19일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공식 발표됐다.


김민재가 뮌헨에 입성했고, '명장' 토마스 투헬 감독과 만났다. 뮌헨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김민재가 만나는 장면을 포착했다. 뮌헨은 19일 독일 테게른제 훈련 캠프에서 로타흐-에게른과의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이날 2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 사이클 위주의 훈련을 한 김민재는 경기 전 투헬 감독을 만나 조우했다.


그리고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보자마자 하이파이브를 한 뒤 포옹하며 "너를 봐서 너무 행복하다", "너는 정말 잘 할 것이다", "뮌헨 생활에 분명 만족해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수줍은 듯 웃으며 투헬 감독과 손을 마주 잡았다. 투헬 감독이 얼마나 김민재를 원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한편 김민재가 뮌헨에 입성한 것을 목격한 나폴리 팬들은 그를 벌써부터 그리워하고 있다. 19일 그의 뮌헨행이 발표되기 직전 김민재는 자신의 SNS에 "감사합니다, 나폴리"라는 글을 올리며 그동안 나폴리에 대한 애정과 작별사를 고했다.


나폴리 팬들은 해당 게시물에 댓글로 "김민재, 당신이 없으면 우리는 무방비 상태다. 제발 당신 같은 선수를 찾게 도와달라", "정말 고마워, 김민재. 행운을 빌어"라고 전하며 김민재를 그리워했다.


김민재를 그리워하는 팬들은 나폴리 팬들뿐이 아니었다. 전 소속팀 튀르키예의 페네르바체 팬들도 댓글을 남겼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당신은 매우 질서정연하고, 존경받는 축구선수입니다. 나는 네가 더 큰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 "페네르바체 팬들은 당신을 잊지 못할 것이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게티이미지, 세리에 A 공식 SNS, 김민재 SNS 캡처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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