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사인공을 류현진 사인공으로…남다른 투수 애착, 떡잎부터 달랐던 'GG 투수'

이종서 2023. 7. 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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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사인공을 많이 받아주셨어요."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에게는 어린 시절 '사인공' 추억이 있다.

안우진은 "초등학교 있는 형과 류현진 선배 사인공과 바꿨다"고 말했다.

안우진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후회는 없다. 투수를 더 좋아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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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04/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 키움의 경기. 장재영이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안우진이 9회초 김혜성의 호수비에 기뻐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7.5/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어릴 때 사인공을 많이 받아주셨어요."

안우진(24·키움 히어로즈)에게는 어린 시절 '사인공' 추억이 있다.

"야구장에서 받아본 적 없다"고는 이야기했지만, 주변에서 사인공을 받아주는 경우가 많았고 우연히 이승엽 두산 감독의 사인공을 얻게 됐다.

안우진이 초등학생 시절 이 감독은 당시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56개)을 기록하고 일본 무대에서 뛸 때 였다.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활약하는 등 '국민타자'로 이름을 날릴 때였다.

다른 사인공보다는 많은 애착이 있던 공. 그러나 그 공은 현재 안우진에게는 없다. 안우진은 "초등학교 있는 형과 류현진 선배 사인공과 바꿨다"고 말했다.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2006년 한화 이글스에 데뷔해 첫해 18승을 거두며 '괴물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은 모두 류현진의 몫이었다. 당시 어린 투수에게 류현진은 '롤모델' 그 자체였다.

안우진은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후회는 없다. 투수를 더 좋아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어린 시절 우상과 같았던 이들의 추억. 지금은 이들과 한 시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2018년 넥센(현 키움)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지난해 30경기에서 15승8패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삼진은 224개를 잡아내면서 KBO리그 국내 투수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롭게 썼다.

이 감독은 안우진과 맞붙게 된 젊은투수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안우진의 기량을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류현진은 안우진과 겨울철 함께 훈련을 하면서 노하우를 전수했다. 안우진으로서는 어린 시절 꿈을 키워준 우상과 함께 훈련을 한 영광을 누리게 된 셈이다.

2023 KBO리그 올스타전이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안우진이 사인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7.15/

안우진 역시 누군가의 '꿈'이 되기 시작했다.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안우진은 많은 야구팬들의 사인 요청을 받았다. 안우진은 "좋은 추억을 만드셨으면 좋겠다. 팬들과 가까이 뵈면서 사인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없는데 좋다. (올스타 사인회는) 처음 해보는데 타팀 팬들도 오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많은 인기를 누렸던 만큼, 후반기 활약도 다짐했다. 올해 전반기 안우진은 7경기에서 6승5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는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다. 또한 안우진도 전반기 마지막 두 차례 등판해서 6이닝 4실점(4일 NC전), 6⅓이닝 4실점(11일 KT전)으로 다소 흔들리기도 했다.

안우진은 "막판에 아쉽긴 했다. 그래도 아프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다만 팀 순위(9위)가 만족스럽지 않다. 원하던 순위가 아니다"라며 "팀이 많은 경기에서 이기지 못해 아쉽다. 또 나도 막판에 실점을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후반기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신무기'로 생각했던 스위퍼 장착도 다음으로 미뤘다. 그는 "시즌 중에서는 별로 안 하는 게 좋을 거 같다. 슬라이더와 비슷하게 던지다보니 감각적으로 이상해질 수도 있어 안 던진다. 내년에 다시 준비하겠다"라며 올 시즌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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