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갈증에 매일 10L 물 들이킨 남성…‘이 암’ 증상이었다
극심한 갈증을 느껴 매일 10리터(ℓ)의 물을 마셨던 한 영국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당초 의사들은 그가 당뇨병에 걸렸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검사 결과 뇌종양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8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콘월 팰머스에 거주하는 조나단 플러머(41)는 20여년 전인 2002년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플러머는 진단을 받기 2년 전부터 알 수 없는 이유로 극심한 갈증을 느껴 매일 10리터의 물을 마셨다고 한다. 그는 갈증이 심해진 것이 당뇨병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 다갈, 다식, 다뇨가 당뇨의 전형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도 플러머와 마찬가지로 당뇨병을 의심해 검사를 진행했으나, 결과는 음성이었다. 당뇨 음성 결과를 받은 플러머는 그대로 병원을 나왔다.
이후 그가 뇌종양 진단을 받은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시력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종양을 발견한 것이다.
그는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뇌·뇌혈관 MRI 검사를 받았다. 정밀검사 결과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뇌하수체는 우리 몸의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이 호르몬 분비에 따라 갑상선, 부신피질 및 다른 내분비선 등이 기능하게 된다.
플러머의 경우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게 되면서 갈증을 조절하는 부분이 손상됐고, 이 때문에 계속 물을 마셨던 것이다. 그는 뇌종양 진단을 받은 뒤 30회의 방사선 치료를 받아 완치됐다.
플러머는 언론인터뷰에서 당시에 대해 “참을 수 없을 정도의 갈증이 계속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며칠씩 결근을 하기도 했고, 극도의 피로감을 느꼈다”고 했다.
과거 우체부로 일했던 플러머는 현재 뇌종양 연구 자선 단체를 위한 기금 마련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선단체 측 관계자 멜 틸리는 “플러머의 사연은 뇌종양이 무차별적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모든 연령대에 있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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