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생활로 확산···韓 2030년 관광대국 될것"

뉴욕=김흥록 특파원 2023. 7. 2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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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실 관광公사장 특파원 간담
올 외국인 관광객 1000만 넘을듯
부산엑스포 성공때 5000만 가능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을 만나 발언하고 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서울경제]

“이제 한류는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식품과 뷰티 등 생활 한류로 진화했습니다. 이는 해외에서 지속적인 한국 방문 수요를 창출하는 원천이 되는 만큼 한국이 2030년께 세계 관광 대국으로 성장할 여력이 큽니다.”

김장실(사진)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넷플릭스만 하더라도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향후 3~4년 치, 140여 편을 계약했다”며 “한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흐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사장이 한류에 주목하는 것은 현재 한국 관광 수요를 만드는 1등 공신이 한류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현재 한국을 찾는 주요 관광객 층은 한류 팬들인 MZ세대이며 북미의 경우 한류 팬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주류”라며 “한국 방문 국가도 과거 중국과 일본 중심에서 현재 미국은 물론 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로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 수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을 벗고 1000만 명을 재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19년 1750만 명을 기록한 바 있다.

김 사장이 특히 주목하는 국가는 미국이다. 김 사장은 “한국을 찾은 미국 관광객은 2019년 100만 명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상반기에만 51만 명이 방문했다”며 “지금 추세라면 북미 관광객 수는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장이 미국을 찾은 이유도 뉴욕 맨해튼 록펠러센터 등에서 개최하는 한국 관광 설명회인 ‘K관광 로드쇼’를 위해서다. 김 사장은 “이번 K관광 로드쇼는 록펠러센터 측이 먼저 장소 사용을 권유하며 이뤄진 것”이라며 “미국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까지 성공할 경우 한국이 관광 대국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으로 예술의전당 사장, 19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오랫동안 한류를 지켜본 김 사장은 “한류가 시작되던 2000년도 후반만 해도 한류가 1990년대 잠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홍콩 영화와 같은 전철을 밟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며 “이런 우려와 달리 한류는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뷰티와 음식 등 생활 한류 중심의 ‘한류 4.0’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관광 산업 활성화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김 사장은 그러면서 “통상 해외 방문객 수가 5000만 명이 넘을 경우 관광 대국이라고 한다”며 “올해 1000만 명에 이어 2027년 3000만 명, 2030년에는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 시 5000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현재 일본이 연 3000만 명, 태국이 연 4000만 명 수준의 해외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단순히 관광객 수가 많아지는 것을 넘어 체류 기간이 길고 관광객당 소비액 수를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이를 위해 전시 산업(MICE)과 의료 관광을 육성하고 해외 중장년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국 클래식의 인기가 늘어나는 흐름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광공사는 이날부터 뉴욕 록펠러센터와 공동으로 미국의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코리아 위크를 개최해 푸드·패션·뷰티·웰니스 등 다채로운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타임스스퀘어에서 K팝 댄스 경연 대회도 열었다.

20일에는 롯데뉴욕팰리스호텔에서 미국 여행 업계 관계자 200명을 초청해 한미 여행 업계 비즈니스 상담회와 한국 관광 설명회를 개최한다. 만찬을 겸한 설명회에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와 후손, 폭설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도와준 알렉산더 캄파냐 부부를 초청한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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