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보폭 넓히는 위메이드플레이, 적자탈출 드라이브

한수연 2023. 7.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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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개발사 3곳 투자·합병
'IP 강자' 디앤씨미디어와 합작사도
녹록잖은 환경…적자탈출 포석 풀이

위메이드플레이가 게임개발사 지분투자에 잇달아 나서며 사업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작년 초 위메이드 산하에 둥지를 틀고서만 벌써 개발사 3곳을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특히 최근에는 웹소설·웹툰 콘텐츠업체와 합작법인까지 세웠다. 주력 사업부문인 모바일게임의 매출 급감 등으로 분기 적자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장기적 측면에서 이를 돌파할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비즈워치

잇단 지분투자…개발사 적극 육성, 왜?

위메이드플레이는 이달 12일 100% 지분 출자로 게임개발 자회사인 플레이킹스를 설립했다. 캐주얼 게임 개발에 주력할 회사다. 초대 수장에도 NHN(구 NHN엔터)에서 '프렌즈팝', '프렌즈팝콘' 등 17여년간 캐주얼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맡아온 권현미 대표를 앉혔다. 플레이킹스는 내년 3분기 신작 출시를 목표로 게임 개발에 돌입한다. 

이로써 장르별 게임 라인업이 풍성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셜카지노 장르를 전담하는 다른 자회사 플레이링스를 비롯해 플레이토즈(P2E·돈 버는 게임, 블록체인), 플레이매치컬(RPG·역할수행게임)을 둔 상황에서 캐주얼 게임에 주력하는 개발사를 새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위메이드플레이의 이 같은 행보는 위메이드 편입 이후 속도가 붙었다. 실제 회사는 이번 플레이킹스 투자를 포함해 최근 1년간 플레이링스(흡수합병)·도티소프트 등 개발사 3곳을 산하로 편입했다. 모두 지난해 초 위메이드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의 일이다. 

물론 플레이링스는 선데이토즈 시절이던 2021년 6월 당시 링스게임즈를 합병해 만든 자회사다. 이 회사는 같은 해 11월 다시 플라이셔 지분 84%가량을 취득했는데, 위메이드 편입 이후인 작년 7월에는 아예 플라이셔를 흡수합병해 한 회사로 만들었다. 위메이드플레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자회사로 두는 것보다는 (흡수합병이) 의사결정이나 업무 진행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소셜카지노 게임의 전문화를 위해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티소프트도 빼놓을 수 없다. 이 회사는 플레이링스가 올해 2월 지분 100%를 취득해 위메이드플레이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지난 4월에는 플레이링스가 도티소프트의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도티소프트는 플레이링스 카지노 게임 내 슬롯머신의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들이 작업한 모든 디자인 콘텐츠가 플레이링스에 그대로 종속되는, 전담 스튜디오격이다. 

합작사 '플레이디앤씨', IP 무기로 사업 전개

중장기적으로는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디지털콘텐츠 제작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위메이드플레이가 올해 3월 웹소설과 웹툰 콘텐츠 제작·유통사인 디앤씨미디어와 합작법인인 '플레이디앤씨'를 설립한 데서 이런 전략을 읽을 수 있다. 

디앤씨미디어는 2002년 출판 사업을 시작해 긴 업력을 바탕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등 킬러 콘텐츠 IP를 다수 보유한 콘텐츠 업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분 약 23%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올라있다. 작년 연간 매출액은 612억원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8.5%에 이른다. 

위메이드플레이는 '플레이디앤씨'를 통해 IP를 활용한 게임사업을 필두로 합작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제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위믹스플레이의 기축 통화인 가상자산 위믹스로 디지털 자산 발굴이나 평가 및 수익 공유 사업을 전개할 방안도 모색 중이다.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위메이드플레이는 최근 2분기 연속 적자를 내면서 시가총액이 연초 이후 334억원 가까이 증발했다. 올해 1분기에는 국내 모바일 게임과 해외 소셜카지노 매출이 모두 쪼그라들었는데, 특히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감소한 건 최근 2~3년 내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앞서 출범한 각 자회사의 장르별 전담 스튜디오가 하반기부터 신작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어서 적자 탈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온다. 당장 회사는 오는 4분기 출시를 계획했던 미드코어 지향 RPG 신작 '프로젝트 M3'의 게임명을 '던전앤스톤즈'로 확정했다. 내달 중 테스트(CBT)를 시작으로 포커스그룹테스트(FGT) 등 콘텐츠와 서비스 안정성 점검 등 막바지 개발 작업을 진행한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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