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모범 FA' 후반기 준비하는 채은성 굳은 의지 "목표는 5강입니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 정도면 외부 FA 영입의 모범 사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 채은성(33)의 이야기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LG에서 뛰던 채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6년 총액 9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구단이 고액 연봉을 보장한 만큼, 채은성은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했다.
자신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해 내고 있다. 전반기를 잘 마무리했다. 74경기 타율 0.291 11홈런 47타점 OPS 0.820을 기록했다.
사실 한화는 시즌 초반 어수선한 시기를 보냈다. 개막 후 성적이 부진하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2군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지만, 한화는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탔다. 무려 18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는 등 파란을 일으켰다. 그 결과 탈꼴찌에 성공하면서 전반기를 8위(34승4무40패)로 마쳤다. 7위 KT 위즈와의 격차는 불과 1경기다. 5위 롯데 자이언츠를 2.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는 뜻이다.
채은성이 힘이 없다고 볼 수 없다. 그는 팀 내 젊은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되고 있다. 성적뿐만이 아니다. 인성으로도 좋은 선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난 채은성은 "아쉬운 것도 있었고, 잘했던 것도 있었다. 돌아보면 순식간에 지나갔던 것 같다"고 올 시즌 전반기를 돌아봤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고 전반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 팀 적으로는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었는데, 부족한 부분들이 채워지면서 좋아진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그래서 후반기가 더 기대되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4월에는 1000안타(4월 8일 대전 SSG전), 100홈런(4월 20일 대전 두산전)을 달성해 큰 의미있는 한 달이 됐다.
채은성은 "정상적이었다면 LG에서 이루고 왔어야 한다(웃음). 부상도 당하면서 한화에서 하게 됐다.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새 팀에 와서 좋은 기록을 이뤘다"고 만족함을 전했다.
1000안타 100홈런은 채은성에게 훈장이다. 그는 "존버 정신이다. 꿋꿋이 버텨왔다는 의미다. 어렸을 때 한 타석이라도 서보고 싶고, 그런 마음으로 버티다가 여기까지 왔다. 지금도 절박하게 똑같은 마음으로 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니 쌓인 기록들이다"며 "기록 달성 후 첫 타석부터 하나하나 쭉 생각이 나더라"고 뭉클함을 전했다.
자신의 전반기 성적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문은 홈런이다.
채은성은 "홈런이 많이 나왔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10홈런 이상을 쳤다는 것이 기쁘다"고 설명했다.
채은성은 화려하게 올스타전을 마치고 돌아왔다. 홈런레이스 우승과 미스터 올스타까지 동시 수상했다. 역대 최초다.
좋은 기운을 안고 후반기를 준비한다. 채은성은 "분위기 이어가야 한다. 목표는 5강이다. 목표가 있어야 부족함도 채우고 성장할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개인적으로 목표를 단계별로 설정하는걸 좋아하는데, 당장 눈앞에 있는 목표부터 채워나가야 한다. 한화는 5강에 들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렀기 때문에 가을야구를 목표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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