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 "무역·기술 전쟁 반대…美 견제에 가만히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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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미국의 수출통제 등 기술 분야 견제 조치에 지속 대응을 예고했다.
셰 대사는 19일(현지시간) 2023 에스펀 안보포럼에서 "진솔하게 말하자면 중국은 경쟁이라는 구실 하에 이뤄지는 모든 종류의 무역 전쟁, 기술 전쟁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셰 대사는 "(당시) 우리 주석은 '세계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함께 번영할 만큼 크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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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셰펑 주미 중국대사가 미국의 수출통제 등 기술 분야 견제 조치에 지속 대응을 예고했다.
셰 대사는 19일(현지시간) 2023 에스펀 안보포럼에서 "진솔하게 말하자면 중국은 경쟁이라는 구실 하에 이뤄지는 모든 종류의 무역 전쟁, 기술 전쟁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경쟁에서 물러서지 않겠지만, 미국 측이 정의하는 경쟁이란 공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중국을 배제함으로써 (경쟁에서) 이기려 한다"라며 화웨이 사례를 들었다.
그는 "화웨이는 '백도어'가 없다는 합의에도 금지됐다"라며 "운동장 위에 한쪽이 없는 경쟁을 생각할 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또 "미국은 중국을 포위하려 동맹을 규합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중국이 포위된다고 느끼냐는 질문에 그는 "물론 그렇다"라며 "이는 사실"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미국은 중국의 14나노미터 이하 반도체 설비 수입을 규제한다"라고 미국의 규제를 직격했다.
셰 대사는 "이는 수영 경기에서 자신은 속도를 낼 수 있는 수영복을 입으면서 다른 쪽에는 낡은 수영복을 입도록 규제하는 것과 같다"라며 "이는 공정하지 못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자국의 갈륨·게르마늄 규제 조치가 소위 '팃 포 탯(tit for tat·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신호인지 묻는 말에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는 게 우리 희망 사항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그간 규제 조치 및 향후 예상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통제 조치 등을 거론, "중국 인민은 침묵을 지킬 수만은 없다. 중국 정부는 한가하게 앉아 있을 수 없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는 먼저 도발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도발 앞에서 주춤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우리는 '철의 장막'은 물론 '실리콘 장막(기술 분쟁)'에 작별인사를 하기를 원한다"라고 했다.
지난 6월 이뤄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중 관련 발언도 나왔다. 셰 대사는 "(당시) 우리 주석은 '세계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함께 번영할 만큼 크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에 도전을 제기하거나 미국을 대체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중국은 다른 이를 능가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에 집중하고 있다"라는 뜻도 전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셰 대사는 "건강하고 안정적인 중·미 관계를 중국보다 더 열렬히 원하는 나라는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패권(hegemony)을 추구하는 건 우리의 유전자(DNA)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중국은 분명 패권을 추구하지 않으며, 미국을 대체하거나 미국에 도전하기를 원치도 않는다"라고 거듭 말한 뒤 "우리는 미국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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