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류지 최초 허가는 깊이 3m…16m로 불법증축한 골프장

박영래 기자 2023. 7. 2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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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의 저류지 불법증축 규모가 최초 허가 당시보다 5배 이상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전남 나주시 등에 따르면 골프장 9홀 증축공사를 진행 중인 해피니스cc가 물을 담아두는 저류지를 불법으로 확대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주시는 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6월14일 골프장 측을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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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해피니스cc, 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나주호서 잔디관리용수 끊기자 규모 불법확대한 듯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이 개발행위 변경 허가 없이 규모를 확대해 시공한 저류지 모습.(나주시 제공) /뉴스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된 나주 해피니스컨트리클럽의 저류지 불법증축 규모가 최초 허가 당시보다 5배 이상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나주댐에서 공급받던 잔디관리 용수가 끊기면서 부족한 용수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골프장 측이 불법을 자행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남 나주시 등에 따르면 골프장 9홀 증축공사를 진행 중인 해피니스cc가 물을 담아두는 저류지를 불법으로 확대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나주시는 국토계획법 위반 혐의로 6월14일 골프장 측을 경찰에 고발했다.

고발조치와 동시에 공사중지명령도 내려졌으며, 해당 사안은 나주경찰서에서 전남경찰청으로 이관돼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나주시가 확인한 저류지 불법 증축 규모는 당초 허가내용보다 5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개발행위허가 당시 골프장 측은 저류지 4개소, 면적 1만2988㎡, 저류용량 1만9368톤, 총 깊이 3m로 개발을 허가받았다.

이어 골프장 측은 곧바로 나주시에 재해영향평가 재협의를 요청해 4개 저류지를 1개소로 축소한 대신 면적으로 그대로지만 저류지 깊이를 9m로 확대해 저류용량을 6만6964톤으로 3배 가량 늘리는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골프장 측은 저류지 조성 과정에서 재협의한 9m보다 7m가 더 깊은 총 깊이 16m로 불법증축한 사실이 나주시에 의해 적발됐다.

이는 애초 허가된 깊이 3m보다 5배 이상 깊게 저류지를 조성한 것으로 이에 따른 저류용량은 10만톤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장 내 저류지 규모를 벗어난 중소형 저수지를 축조한 것이다.

해피니스cc는 개발면적 42만964㎡ 증설로 재해영향평가 협의대상이다. 일반적으로 골프장 조성사업은 산림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환경적 영향이 매우 큰 사업으로 환경영향평가 시 중점검토항목의 검토항목이 별도로 고시돼 있다. 그만큼 개발에 의한 환경파괴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나주시 도시과 관계자는 "현재 선 시공된 저류지가 재해방지, 환경 및 산지 보전, 경관 및 조경부분 등을 고려해 당초 허가내용대로 시공해야 하는지, 승인된 재해영향평가(재협의) 내용대로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피니스cc 측이 개발행위 변경 허가 없이 불법으로 저류지를 불법증축한 배경은 부족한 잔디관리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011년 2월 개장한 해피니스cc는 잔디 관리를 위한 용수를 농업용 저수지인 나주호에서 공급받았으나 지속되는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리면서 지난해 11월18일부터 용수공급이 끊겨 자체적으로 지하수를 개발해 활용하는 상황이다.

관련 업계서는 일일 1918톤의 용수공급이 끊기면서 용수 부족에 시달리는 골프장이 담수용량 확대를 위해 저류지 불법증축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증설공사가 일체 중단된 해피니스cc 측이 인근 마을 주민들을 앞세워 나주시에 공사재개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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