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극한호우

김재근 선임기자 2023. 7. 2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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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새로 등장한 날씨 용어 중에 '극한호우'라는 게 있다.

많은 양의 비가 순식간에 쏟아지는 현상을 극한호우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극한호우는 순식간에 퍼붓는 소낙비, 장대비이다.

충청권에서도 극한호우성 큰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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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기상이변이 심해지면서 새로 등장한 날씨 용어 중에 '극한호우'라는 게 있다. 사전에는 "몹시 심한 강도로 줄기차게 내리는 크고 많은 비"라고 풀이하고 있다. 많은 양의 비가 순식간에 쏟아지는 현상을 극한호우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예전에도 이런 소낙비가 심심치 않게 내렸다. 하늘이 까맣게 뒤덮이고 비가 물동이로 퍼붓듯이 쏟아지면 장대비나 폭우라고 불렀다. 태풍이나 저기압 때문에 오랜 시간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을 '호우'라고 구분해왔다.

극한호우는 순식간에 퍼붓는 소낙비, 장대비이다. 기상청이 정의한 극한호우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mm 이상이면서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mm 이상일 때를 말한다.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mm를 넘을 때도 극한호우로 인정한다. 호우 피해의 80%가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기상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수도권에 한해 시범적으로 극한호우 재난문자를 보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중부지방의 집중호우를 계기로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것이다. 실제로 지난 11일 오후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의 일부 지역에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를 처음 발송한 바 있다.

충청권에서도 극한호우성 큰 비가 내렸다. 13일부터 16일까지 강수량이 청주 477.5㎜, 공주 517.5㎜, 청양 577㎜나 됐다. 특히 청주에서는 14일 171.0㎜, 15일 265.8㎜의 비가 내려 오송의 지하차도에서 1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청양, 논산, 공주, 괴산 등에서 20여명이 숨지고, 주택 침수와 파손, 가축 폐사,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일각에서는 오송 지하차도 대참사의 원인을 '극한호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제방 유실과 교통통제 부재 등 관계기관의 대응이 부실하기 이를 데 없었다.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人災)가 분명한 것이다.

호우 피해와 관련 아쉬운 게 하나 있다. 극한호우 재난문자 발송을 굳이 올해 수도권에 한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올 7-8월에도 수차례 극한호우가 더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인명 피해를 단 한명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내년까지 미루지 말고 즉시 전국으로 확대했으면 한다. 제 목숨은 제 자신이 챙겨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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