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탈(脫) 대전, 이젠 정부가 나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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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에 거주 중인 친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이에 차라리 대전에 내려와 창업 활동을 이어가면 어떠냐고 조언해 줬지만, 돌아오는 답은 "힘들어도 서울에서 버티는 게 낫다"라는 말이었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정부에서 선정하는 아기유니콘200 사업 중 서울·경기에만 총 200개의 기업이 선정돼 전체 251개 중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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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서울에 거주 중인 친한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오랜만에 만난 지라 여러 담소를 나눴다.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부터 군대 얘기, 사회생활 등등. 그러던 중 서울 상경 얘기가 나왔다.
동창은 창업의 꿈을 키우기 위해 서울로 상경했지만, 막상 서울살이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었다. 비싼 사무실 임대료와 집값, 교통체증 등이 그 이유다.
이에 차라리 대전에 내려와 창업 활동을 이어가면 어떠냐고 조언해 줬지만, 돌아오는 답은 "힘들어도 서울에서 버티는 게 낫다"라는 말이었다. 아무리 대전시에서 지원을 해줘도 성장의 기회가 부족할뿐더러, 인력도 훨씬 부족하다는 게 지인의 설명이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서울을 떠나지 못한다는 지인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업들이 수도권을 선호한다는 말은 수도 없이 들었지만, 주변 창업인들에게 직접 들어보니 기분이 묘했다.
스타트업이 수도권에 쏠리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기업만 봐도 수도권 쏠림 현상이 극심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정부에서 선정하는 아기유니콘200 사업 중 서울·경기에만 총 200개의 기업이 선정돼 전체 251개 중 8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선정 기업 중 대전에 위치한 스타트업은 8개에 불과하다. 정부출연연구기관 등 우수한 인프라를 지닌 대전에서도 수도권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니, 타 지자체도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된다.
대전시에선 스타트업의 정주를 위해 많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다.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수도권으로 떠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도권 쏠림을 막을 방법은 없을까? 아니다. 정부가 팔을 걷는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작게는 스타트업을 위한 제품 발주 판로 확대 등 정책적 배려부터 시작해서, 크게는 문화·상업 인프라와 테스트베드 조성 등 정주 요건 조성이 있다. 이러한 지원 정책은 정부가 강조하는 균형 발전과도 뜻을 함께한다. 청년 일자리 해소는 덤이다.
그러니 이젠 정부가 나설 차례다. 더 이상 스타트업의 탈(脫) 대전 현상이 이어지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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