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닐하우스’ 안소요 “김서형과 연기, 행복했죠”
안소요는 영화 ‘비닐하우스’(감독 이솔희)에서 자해 치료 모임에서 만난 문정(김서형 분)을 동경과 의지의 대상으로 바라보면서 동시에 분노를 폭발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가진 순남을 연기했다.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상, 왓챠상, 오로라미디어상을 받은 ‘비닐하우스’는 비닐하우스에 살며 요양사로 일하고 있는 문정이 간병하던 노부인이 사고로 숨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안소요는 “처음 시나리오 봤을 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었다. 순남이를 정말 사랑했다. 김서형 양재성 선배와 기억이 너무 소중하게 남아서 무척 떨린다”며 “순남을 봤을 때부터 내가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내적으로 감정적인 갈등이 많고 감정 기복이 많다. 제 안에서 모순적인 감정이 충돌해서 괴로웠는데, 순남은 투명하게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순수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이어 “순남을 연기할 때는 시나리오에 근거해서 이 사람 일생이나 그간 경험과 감정을 생각하며 고유한 특성을 쌓아 올리며 편견 없이 접근하려고 했다. 순남은 타인에 대해 경계하고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타인의 온정이나 애정에 마음을 쉽게 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이 순남을 어떻게 보느냐보다는 순남의 삶에 충실하게 임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순남에 대해 고민하다가 떠오른 이미지가 있다. 어렸을 때 산에서 들개를 마주친 적이 있는데, 눈물 자국도 있고 입에도 뭔가 묻어있고 무서웠다. 그런데 제가 적의가 없다는 걸 알고 꼬리를 흔들며 다가오더라. 귀여우면서도 손을 내밀어도 되는 건지 도와줘야 하는 건지 혼란스러워서 도망쳤던 기억이 오랫동안 남아 있었다. 그때의 이상한 감정이 순남이를 이해하는데 힌트가 됐다”고 귀띔했다.
그는 특히 문정 역의 김서형에 대해 “작품에 들어갈 때부터 함께 하는 사실이 설렜다. 연기자로 팬으로서 행복했다. 촬영이 하루하루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로 함께 연기하는 순간이 소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생각하지 못한 다른 결을 보여주시더라. 선배의 연기가 생생하게 느껴져서 저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순남은 운전하거나 짐을 정리하는 문정의 옆모습을 보며 대사를 할 때가 많다. 순남의 마음처럼 문정이 날 바라봐주면 어떨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존경을 표했다.
그는 ‘더 글로리’ 이후 변화를 묻자 “제가 느끼기엔 똑같다. 경란을 향한 관심과 사랑은 감사하다. 그 응원을 땔감 삼아 제게 주어진 작품과 역할에 열심히 하려고 한다. 작품을 할 때는 끙끙 앓으면서도 마음 깊이 제가 맡은 역할을 사랑하려고 하려고 한다. ‘더 글로리’와 ‘비닐하우스’를 할 수 있어 감사하고, 앞으로도 제가 마음 깊이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을 만나고 싶다”고 고백했다.
‘비닐하우스’에 이어 안소요는 지난 17일 공개된 ENA 월화드라마 ‘남남’에서 수영의 동료 경찰로 출연해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제작 중인 티빙 드라마 ‘피라미드 게임’에도 출연, 열일을 이어간다.
그는 “지금 ‘피라미드 게임’을 촬영 중인데, 학교 폭력 소재지만 ‘더 글로리’의 경란과는 다른 캐릭터다. 기대해달라”며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배우밖에 없었다. 너무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제가 연기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나가려고 노력했고, 앞으로도 영화든 드라마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싶다”며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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