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프리롤 마스터. 어떻게 전남은 발디비아 위력을 극대화시켰나

류동혁 2023. 7. 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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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골을 넣었다.

살짝 어지러울 수 있지만, 발디비아가 프리롤을 받으면서 이같은 상황을 정리한다.

결국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발디비아를 집중 견제해야 하지만, 그럴 경우 전남의 다양한 공격 루트에서 골이 터진다.

발디비아는 "전남에 그냥 오지 않았다. 역사를 쓰기 위해 왔다.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득점과 어시스트 왕도 중요하지만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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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발디비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남 발디비아.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광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11골을 넣었다. 경남 글레이손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다. 도움은 7개를 기록 중이다. 이미 이적한 안양 안드리고(8개)에 이어 2위다. 경기 MVP는 7회나 된다.

전남 '프리롤 마스터' 발디비아다. K리그2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남은 19일 광양전용축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22라운드 홈 경기에서 안산 그리너스를 5대2로 눌렀다.

발디비아는 전반에만 2도움을 기록한 뒤 후반 2골을 몰아넣었다. 득점에 초점을 맞추지도, 도움에 초점을 맞추지도 않았다. 수비 가담도 돋보였다. 한마디로 클래스가 다르다. 경기 지배력이 절정이다.

전남은 발디비아를 앞세워 강력한 공격 축구를 하고 있다. 아직 리그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승점 31점으로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위 김천과는 8점 차로 근접했다.

어떻게 전남은 발디비아의 위력을 극대화시켰을까

▶보이지 않는 장점

안산과의 경기 전 이장관 전남 감독은 극찬했다. "발디비아의 공격력은 언급이 필요없을 정도다. 더욱 좋은 것은 수비 가담도 좋다는 점이다. 여기에 훈련과 팀동료들과의 태도는 완벽한 수준"이라고 했다.

경기 준비가 완벽하다. 활동력을 넓히며 공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자신이 무리하는 법이 없다. 사이드와 중원을 오가면서 팀 동료를 적극 활용한다. 탈압박에 능하고, 패스와 슈팅에 대한 셀렉션이 상당히 좋다. 화려하면서도 기복없이 팀 공헌도가 높기는 쉽지 않다. 발디비아는 그렇게 하고 있다.

▶맞춤형 프리롤

전남은 4-1-4-1 포메이션이다. 특이하다. 공격 시에는 최전방 하 남과 최성진이 투톱에 선다. 플라나가 2선에서 포지션 변화가 심하고, 아스나위가 사이드를 공략할 수 있다.

살짝 어지러울 수 있지만, 발디비아가 프리롤을 받으면서 이같은 상황을 정리한다.

전남은 최전방에서 압박을 강하게 한다. 볼을 차단한 이후 공수 전환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이장관 감독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미키치가 안산전 전반 일찍 교체된 이유이기도 하다. 공격이 실패한 뒤 수비 전환이 늦다는 질책성 교체다.

발디비아는 공수가 모두 강하다. 즉, 전남의 전방압박이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전남은 후방에서 중원을 거치지 않고 롱 패스 이후 하남과 최성진의 공중전을 이용한다. 여기에서 발디비아의 위치 선정은 절묘하다. 즉, '프리롤' 발디비아가 없다면 전남의 독특한 4-1-4-1 포메이션은 효율이 떨어진다.

▶발디비아 의존의 역설

발디비아는 득점과 어시스트 석권을 노리고 있다. 쉽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지금 추세라면 가능하다.

발디비아는 화려하다. 하지만, 내실도 있다.

게다가 전남 공격 축구 핵심은 발디비아이지만, 역설적이게도 발디비아 의존도를 최대한 낮춰야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하남과 최성진은 최전방에서 상당히 좋다.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벌이고, 롱패스에 이은 2선 침투를 용이하게 한다. 이 공간을 발디비아가 노린다.

뿐만 아니다. 발디비아는 K리그2에서 클래스가 다른 패싱과 탈압박 능력을 가지고 있다. 즉, 발디비아가 상대 수비 집중 견제를 떨쳐내면, 하남 최성진 플라나 등이 더욱 위력적 움직임을 보인다.

결국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발디비아를 집중 견제해야 하지만, 그럴 경우 전남의 다양한 공격 루트에서 골이 터진다. 정상적으로 발디비아를 수비하면 발디비아가 '크랙' 역할로 변수를 창출한다.

이런 절묘한 밸런스 때문에 전남의 공격 축구는 '찐'이다. 발디비아가 전면에 있지만, 그에게 의존하지 않는 공격 축구의 선순환이 이뤄진다.

발디비아는 "전남에 그냥 오지 않았다. 역사를 쓰기 위해 왔다.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 경기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득점과 어시스트 왕도 중요하지만 승리가 최우선"이라고 했다. 광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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