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축구의 위엄' 김민재 뮌헨 입성, 日 제치고 아시아 이적료 1위 'SON·이강인도 있다' 톱5에 한국선수 3명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김민재의 오피셜.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바이에른 뮌헨 대표이사와 김민재(오른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괴물 김민재(27)가 '독일 최강'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동시에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 1위로 올라섰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의 5년 계약을 맺었다. 김민재의 등번호는 3번"이라며 영입을 발표했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라며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싶다"고 입단소감을 밝혔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카이스포츠 독일판에 따르면 뮌헨은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에 김민재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김민재의 엄청난 퍼포먼스를 생각하면 저렴한 느낌도 있지만,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는 뮌헨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그만큼 뮌헨은 김민재를 간절히 원했다. '웬만해선 큰돈을 쓰지 않는다'는 구단 정책을 깰 만큼 김민재 영입에 열을 올렸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대표이사는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는 정신력, 스피드, 피지컬 또한 인상적이다. 김민재가 즉시 팀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고,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영입을 반겼다.

뮌헨뿐 아니라 아시아 이적료 역사까지 바뀌었다. 이날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 이적으로 새롭게 작성된 아시아 선수 역대 이적료 톱10을 공개했다. 이번 이적으로 김민재가 1위로 올라섰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던 선수가 최고의 클럽인 '레바뮌(레알·바르사·뮌헨)에 입성했다. 베이징, 페네르바체, 나폴리, 뮌헨 등 한 시즌씩 커리어를 높인 것도 놀랍다. 이적시장전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김민재의 몸값도 2020년 12월 200만 유로(약 28억 원)에서 6000만 유로(약 860억 원)로 빠르게 치솟았다.

태극기와 대표팀 유니폼을 합성해 김민재의 이적을 반긴 바이에른 뮌헨.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오피셜 직후 몸을 푸는 김민재.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나카지마 쇼야. /AFPBBNews=뉴스1

이전 1위는 일본 공격수 나카지마 쇼야였다. 2019년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에서 알두하일(카타르)로 팀을 옮길 때 이적료 3500만 유로(약 500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김민재가 이를 제쳐냈다. 나카지마는 2위로 밀려났다.

아시아 이적료 톱5에는 한국선수만 3명이 이름을 올렸다.한국 축구의 위엄이다. 3위는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다.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25억 원)를 기록했다. 이후 쭉 한 팀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2021~2022시즌 리그에서 23골을 터뜨리고, 아시아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도 10골을 넣어 프리미어리그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세웠다.

올 여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 유혹까지 뿌리치고 잔류하며 토트넘과 의리를 지켰다. 손흥민은 지난 17일 프리시즌 인터뷰에서 "내가 사우디에 가고 싶었다면, 나는 이곳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당연히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꾼다"고 이적할 뜻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골 세리머니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기자회견에서 미소 짓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골든보이' 이강인도 합류해 아시아 역대 이적료 5위를 기록했다. 올 여름 이강인은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프랑스 '절대 1강'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했다. 22세라는 어린 나이에도 적지 않은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2억 원)를 찍었다. 이강인은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리메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이라는 뛰어난 성적표를 남겼다.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과 팀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마요르카 주전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09를 주었다. 이강인을 향해 여러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PSG가 팀을 떠난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공백을 메우고자 이강인을 품는데 성공했다. 이강인도 김민재와 마찬가지로 5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 4위는 일본 레전드 나카타 히데요시였다. 이탈리아 AS로마에서 활약했던 지난 2001년, 이적료 2840만 유로(약 400억 원)에 파르마 유니폼을 입었다. 무려 22년 전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당시 기준으로 어마어마한 이적료였다. 현재까지도 아시아 역대 이적료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참고로 나가타는 2000년 페루자에서 AS로마로 갔을 때도 아시아 역대 이적료 6위에 해당하는 2169만 유로(약 307억 원) 높은 몸값을 기록했다.

태극기를 들고 오피셜을 찍은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파리 생제르맹 유니폼에 사인하는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자신의 계약기간인 '2028'을 들고 사진을 찍은 이강인. /사진=파리 생제르맹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