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박웃음’ 투헬 감독 “정말 잘할 것”…‘괴물’ 김민재 향한 믿음·신뢰 드러내
[골닷컴] 강동훈 기자 = ‘괴물’ 센터백 김민재(26·바이에른 뮌헨)를 향한 토마스 투헬(49·독일) 감독의 믿음과 신뢰는 확실했다. 이적 첫 시즌부터 주전 자리를 곧바로 꿰찰 거라는 전망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의 뮌헨에서의 첫날’이라는 제목으로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이 가운데 투헬 감독과 포옹하면서 인사를 나누는 15초가량의 짧은 영상이 많은 이슈를 모았다.
특히 이 영상에서 김민재는 함박웃음을 지은 투헬 감독으로부터 “만나서 정말 기쁘다. (앞으로) 정말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I'm so so happy to see you. You are going to do very well)”는 말을 들었다. 그만큼 신임이 두텁다는 걸 보여주는 영상이었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기 직전부터 투헬 감독에게 “진정한 남자다. 피지컬도 좋고 스피드도 빠르다”며 “그동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온 선수다. 함께하게 되어 기쁘다”고 신임을 받은 김민재는 새 시즌 주전으로 뛸 것으로 전망이 나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는 바이에른 뮌헨의 새 시즌 전술을 분석하면서 베스트 일레븐도 전망했는데, 김민재는 4-2-3-1 전형과 3-4-3 전형 모두 주전에 포함됐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백 포일 때 마타이스 데 리흐트(23)와 센터백 듀오로 나서 호흡을 맞출 거로 관측됐다.
앞서 김민재는 지난 19일 나폴리와 1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고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수준을 받는다. 이적 과정에서 이적 허용 금액(바이아웃)인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의 이적료를 남겼다. 등번호는 3번을 달고 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라며 “협상 과정에서 나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에 기대가 크고, 계속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또 가능한 많은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2017년부터 전북현대에서 뛰다가 2년간 활약한 후 베이징 궈안을 거쳐 2021년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유럽 무대에 발을 디뎠다. 시간이 지날수록 빠른 성장을 거듭한 그는 이어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면서 ‘빅 리그’에 입성했다.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곧바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더니 이탈리아 세리에A는 물론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쟁쟁한 공격수들을 상대로 ‘괴물’ 같은 수비력을 뽐냈다. 이에 ‘철기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실제 그는 공식전 45경기(선발 44경기)를 뛰는 동안 탄탄한 피지컬과 빠른 스피드, 지능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했다. 또 후방 빌드업 시에도 실수 없이 매끄럽게 패스를 연결했고, 세트피스에서 장점을 보이며 2골을 넣기도 했다.
김민재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A 최정상에 올라서는 데 앞장섰다. 그리고 그는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상과 베스트 일레븐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도 얻었다. 이는 아시아 국적 최초 수상자와 우승팀에서 나온 최초 수상자라는 ‘대기록’이었다.
곧바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자 이적을 추진한 김민재는 애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이 유력했다. 특히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 때부터 ‘러브콜’을 받은 데다, 지난달에는 구체적인 연봉 등이 언급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하는 것은 ‘시간 문제’로 여겨졌다.
김민재는 하지만 EPL 이적시장 문이 열렸음에도 맨유와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고, 그 사이에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이적 제안을 받으면서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이 과정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았고, 특히 투헬 감독이 직접 영입을 원한 만큼 망설임 없이 개인 합의에 도달하면서 바이에른 뮌헨행을 결정했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역대 21번째 코리안 분데스리거가 됐다. 이전까지 차범근(70)과 박주호(36·이상 은퇴), 구자철(34·제주유나이티드),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 지동원(32·FC서울) 등이 뛰었다. 새 시즌부터 이재성(30·마인츠), 정우영(23·슈투트가르트)과 맞대결을 펼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도 볼 수 있게 됐다.
사진 = Bundesliga, FC Bayern Muni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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