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려 끼쳐 죄송" 홍준표 결국 사과…당내 분위기 싸늘

안희재 기자 2023. 7. 20.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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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렸던 지난 주말에 골프를 치러 갔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비판이 계속되자 나흘 만에 입장을 바꿔 사과한 건데 당내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대구에는 피해가 없었고 공직자는 주말에 자유라며 되레 역정을 냈던 홍준표 대구시장,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홍 시장 측은 수해 수습이 시급한 상황에서 당내 분란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해 내린 판단이라고 했지만, 당내 기류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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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우가 내렸던 지난 주말에 골프를 치러 갔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비판이 계속되자 나흘 만에 입장을 바꿔 사과한 건데 당내 반응은 여전히 싸늘합니다. 국민의힘은 홍 시장을 징계 절차에 올릴지 오늘(20일) 결정합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는 피해가 없었고 공직자는 주말에 자유라며 되레 역정을 냈던 홍준표 대구시장, 결국 고개를 숙였습니다.

[홍준표/대구시장 (어제) :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사과 말씀(드립니다.)]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해 송구하다면서도, 골프 당일 대구에는 비가 안 왔고 재난 대응 지침도 어기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당 지도부의 강한 비판에 이어 당 중앙윤리위가 사실상 징계 절차에 착수하자 한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홍 시장 측은 수해 수습이 시급한 상황에서 당내 분란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해 내린 판단이라고 했지만, 당내 기류는 여전히 싸늘합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만시지탄의 느낌이 듭니다. (윤리위에서) 어느 정도 참작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엄중히 대응했던 전력이 있어서….]

비슷한 일로 제명까지 했던 과거 사례를 의식해 사과로 징계 수위를 낮추려는 포석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 윤리위원은 집중호우 예보로 언론 등이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는데도 골프를 친 것이라며 징계 절차 개시 결정에 큰 영향은 없을 거라고 했습니다.

홍 시장 측은 소명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는데, 비판 여론을 잠재우고 사태를 수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이찬수·권기현 TBC, 영상편집 : 위원양)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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