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금배, 이 선수를 주목하라
고등학교 축구대회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통령 금배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지는 샛별을 배출하는 등용문이었다. 올해로 56회를 맞이하는 금배는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이 처음 이름을 알린 무대로 유명하다.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1969년 제2회 대회에서 고교 1년생으로 등장해 경신고의 준우승을 이끈 것이 출발이었다.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4강 신화를 쓴 김종부(중동고)와 신연호(금호고)를 비롯해 이동국(포철공고), 박지성(수원공고), 박주영(청구고), 김신욱(과천고), 황희찬(포항제철고) 등이 금배를 거쳐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금배를 들어올린 평택진위FC의 배준호와 배서준은 올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4강 진출의 주역으로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31개팀이 참가해 20일 충청북도 제천시에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수많은 고교스타들이 제2의 배준호와 배서준을 꿈꾸고 있다.
올해 고교축구의 강자로 떠오른 영등포공고는 특정 선수가 아닌 팀이 강한 면모를 보인다. 김재웅 영등포공고 감독은 “강력한 수비와 중원 장악력 그리고 결정력까지 유기적으로 묶인 강팀”이라고 자부했다.
그러나 축구 현장에선 공격수 김태원과 미드필더 손승민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월 백운기 우승 당시 두 선수가 19골을 합작한 영향이다. 김태원이 몰아치기에 능숙한 골잡이로 득점왕(11골)에 올랐다면, 손승민은 준결승전 2골과 결승전 1골로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여기에 17세 이하(U-17) 이하 아시안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던 김현민까지 공격에 빈 틈이 없다. 김현민은 태국과 8강전에서 득점을 터뜨린 뒤 ‘관제탑 세리머니’로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 금배 최다 우승(6회)을 자랑하는 부평고에선 미드필더 강도욱과 골잡이 최하민이 라이벌들의 경계 1순위로 떠올랐다. 강도욱은 탁월한 시야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할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는 득점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경인리그 2권역에선 9경기에서 8골을 책임지며 팀내 최다골을 자랑한다. 골 결정력이 뛰어난 최하민 역시 7골로 제 몫을 해냈다.
올해 금강대기에서 부평고를 꺾고 우승한 강릉중앙고에선 반대로 수비수 고은석이 주목받는다. 금강대기에서 조별리그 첫 경기 2실점을 빼면 결승전까지 무실점을 달린 강릉중앙고 수비의 핵심이 고은석이다. 이태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주장인 고은석이 팀이 중심을 잘 잡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배에 참가할 때마다 호성적을 내는 보인고도 살림꾼들이 눈길을 끈다. 주장인 노승기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의 연결고리를 도맡으면서 프로 직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이동훈도 이번 대회 활약상이 기대된다.
공교롭게도 보인고와 강릉중앙고가 조별리그 8조에 묶였다는 점에서 두 팀의 재능들이 대회 초반부터 실력을 겨루게 됐다.
중앙고는 지난해 금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수비수 이창영의 빠른 발전 속도가 주목을 받는다. 중앙고와 1조에서 만나는 서산FC의 공격수 김기완도 뛰어난 골 결정력에서 빠지지 않는 선수다. 김기완은 금강대기에서 7골로 득점왕에 올라 서산FC의 4강행을 이끌었다.
제천제일고 주장인 수비수 권기민도 제공권 장악 능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축구에 입문한 그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게 약점이다. 이번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활약상을 기대받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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