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김혜수 “이렇게 행복한 촬영장, 37년 연기인생 처음”

이승미 기자 2023. 7.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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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52)는 주연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의 촬영 현장을 돌이킬 때마다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수채화처럼 퍼졌다.

26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밀수 범죄에 뛰어드는 해녀 역을 맡아 고난도의 수중 액션을 선보인 그는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현장이었지만 순간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런 현장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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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개봉 영화 ‘밀수’ 주연 김혜수
수중 촬영하다 장비에 이마 부상
사색 된 스태프 얼굴보고 알았죠
‘칭찬 잘해주는 동료’로 꼽힌 비결
상대방 장점 찾는 것 자체가 좋아
배우 김혜수가 여름 극장가 ‘빅4’ 경쟁의 포문을 연다. 26일 개봉하는 영화 ‘밀수’에서 해녀 춘자 역을 맡은 그는 “촬영현장이 행복하다는 걸 경험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처음 느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혜수(52)는 주연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제작 외유내강)의 촬영 현장을 돌이킬 때마다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수채화처럼 퍼졌다. 26일 개봉하는 영화에서 밀수 범죄에 뛰어드는 해녀 역을 맡아 고난도의 수중 액션을 선보인 그는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현장이었지만 순간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이런 현장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고 힘줘 말했다.

19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혜수는 37년 간 수많은 현장을 거쳐왔어도 이번 영화처럼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와 “일체감”을 느껴본 건 처음이었다고 했다. 촬영하는 내내 쓴 일기에는 온통 “행복하다”는 말로 가득했다는 그는 “한 배우가 깊은 감정 연기를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배우가 다 그 배우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며 “그런 광경을 보는 건 정말 경이로운 일”이라며 형형하게 웃었다.

●“이마 찢기는 부상까지 당했지만”

행복했던 현장은 2015년 ‘암살’의 수중 촬영 중 공황상태를 경험한 이후 생긴 물 공포감까지 이겨내게 만들었다. 수중 액션 촬영 도중 이마가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지만 아픈지도 몰랐다.

“수중에서 백덤블링을 하고 물 위로 올라오다 장비에 이마를 부딪쳤어요.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현장이었는데도 예상치 못한 사고는 늘 있죠. 그냥 살짝 부딪친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바라는 보는 스태프들의 표정이 사색이 돼서 제가 많이 다쳤다는 걸 알았어요. 바로 촬영을 멈추고 병원에 갔죠. 다행히 다친 것에 비해 상처는 잘 아물었어요.”

평소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70년대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그는 류승완 감독을 비롯한 의상, 미술 스태프들에게 그동안 모아놨던 모아놓았던 자료를 적극적으로 공유했다. 극중 등장한 일부 의상과 일명 ‘사자머리’라고 불리는 파라 포셋 헤어스타일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관심 있는 것들에 대한 자료를 모으는 게 취미에요. 인물, 시대, 사건 없이 흥미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수집하죠. 원래 50년대와 70년대에 관심이 많아서 관련 자료가 많거든요. 문자메시지로 자료를 너무 많이 보내서 아마 스태프들이 엄청 귀찮았을 거예요. 하하하!”

●“연기 인생 37년, 여전히 어렵다”

김혜수와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하나 같이 상대방의 사소한 장점까지도 기억했다가 입이 마르게 칭찬을 해주는 그의 태도에 감동한다. 특히 후배들은 자신들에게도 ‘고마워’ ‘미안해’ 등의 표현을 아끼지 않은 모습에 놀란다.

“상대방에게 느끼는 이 좋은 감정을 바로 바로 전하는 게 좋아요. 특히 ‘미안하다’고 말을 해야 하는 타이밍은 놓치고 싶지 않아요.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죠. 상대방의 좋은 점을 발견하고 그 사람에게 좋다고 말해주는 게 저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요.”

그는 16살에 데뷔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연기해오고 있지만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동료 배우들로부터 좋은 영향을 더 많이 받으려는 이유다.

“연기는 늘 괴로워요. 특히 나의 한계를 확인하게 될 때 그렇죠. 어릴 때는 내가 아직 어리고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나이가 들면 저절로 해결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시간과 성장은 정비례 않더라고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현장은 혼자 해낼 수 없다는 거예요. 촬영 현장은 모두가 영향을 주고받는 곳이에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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