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X염정아 빛나는 워맨스에 박정민의 기막힌 어시스트! ‘천만감독’ 류승완, ‘밀수’로 흥행신화 한번 더? [SS무비]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스타감독 류승완이 다시금 1000만 신화의 시동을 걸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류감독의 신작 ‘밀수’는 1341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의 대표작 ‘베테랑’(2015)과 엄혹했던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도 361만 관객을 극장으로 모은 ‘모가디슈’에서 보여준 빠르고 경쾌한 플롯의 연출력을 집대성한 범죄액션활극이다.
연기로는 이견을 내세우기 어려운 여우(女優) 김혜수와 염정아가 투톱주연으로 나선 가운데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김종수 등 쟁쟁한 배우들이 각자의 매력과 개성을 조화롭게 뽐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가상의 어촌도시 군천에서 벌어진 해녀들의 밀수범죄 사건을 통해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시원한 바다 풍광을 마음껏 담아내며 볼거리를 강조했다.
◇배우의 장점을 극대화한 차진 캐릭터 플레이 눈길
영화는 산업화가 진행 중인 1970년대가 배경이다. 동네 곳곳 화학공장이 들어서 환경오염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해녀들은 생계를 위해 밀수범죄에 가담하게 된다. 밀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해녀 춘자(김혜수 분)는 브로커의 부탁으로 마지막 밀수를 추진했지만 세관에 적발되고 이 과정에서 자신을 거둔 진숙(염정아 분)의 아버지와 동생이 사망하고 만다.
졸지에 가족을 잃은 진숙은 옥살이까지 하지만 홀로 도망친 춘자는 서울 명동에서 강남 사모님들에게 밀수품을 판매하며 화려한 도시의 삶을 영위한다. 그러던 중 전국구 ‘밀수 오야붕’ 권상사(조인성 분)의 협박 때문에 3년 전 떠난 군천으로 돌아간다.
영화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창과 방패같은 김혜수와 염정아의 연기호흡이다. 류승완 감독은 두 배우가 가장 잘하는 캐릭터 연기를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김혜수는 화려하고 대찬 춘자 역을 차지게 소화해낸다. 식모 출신이지만 비상한 두뇌와 빠른 판단력, 할 말은 다하는 대범함까지 갖춘 인물이다. 벌써 지천명을 넘어선 김혜수지만 30대 때 찍었던 영화 ‘타짜’의 정마담 못지않은 미모와 카리스마로 극 전반을 아우른다.
김혜수가 창이라면 염정아는 방패다. 서울로 간 춘자가 화려한 ‘도시여자’가 된 것과 달리 고향에서 해녀들의 리더로 자리매김한 진숙은 아버지와 동생을 잃은 복수의 칼날을 간다. 화장기 없는 파리한 민낯이지만 눈빛만큼은 독기를 품은 진숙을 표현한 염정아의 연기는 JTBC ‘SKY캐슬’(2018)의 한서진을 연상케 한다. 공교롭게도 한서진이 입에 달고 다녔던 ‘아갈머리 닥쳐’라는 대사처럼 극중 진숙도 “아가리를 찢어버리기 전에”라는 대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인성과 박정민의 어시스트도 눈부시다. 특히 박정민의 활약은 MVP감이다. 외지에서 흘러들어와 진숙 아버지의 배에서 일하다 군천 지역 밀수판의 큰 손이 된 장도리를 연기한 그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케 하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서늘한 긴장과 웃음을 동시에 담당한다. 연기 잘하기로 정평이 난 배우지만 독한 분장 덕분에 존재감이 더욱 커졌다.
월남에서 돌아온 권상사를 연기한 조인성은 분장의 도움없이 존재와 표정만으로 아우라를 내뿜는다. 평소 점잖은 아버지 역을 주로 연기한 김종수는 세관계장 장춘으로 분해 반전의 키를 쥔다.
이외에도 다방 마담 옥분(고민시), 양금네(박준면), 돼지엄마(김재화), 똑순이(박경혜), 억척이(주보비) 등 다수의 여성캐릭터들이 드림팀을 형성하며 각자의 몫을 해낸다. 영화는 여성 주인공들의 워맨스를 강조하며 여성을 착취하는 남성이라는 시대상을 강조하지만 여성은 선, 남성은 악이라는 단순한 선악관계를 탈피하는 영리함을 취했다.
◇해녀들의 물길 액션, 조인성과 박정민의 한판 승부도 볼거리
해녀가 주인공인만큼 물속에서 펼쳐지는 액션신도 으뜸이다. ‘인어공주’ 못지않은 물질 실력으로 자유롭게 바다 속을 영위하는 해녀들은 전복을 따던 칼로 밀수품을 건지고, 종국에는 장정들과 사투를 벌인다. 남성 대 여성의 결투는 신체적 차이 때문에 육지에서라면 여성이 불리하지만 평생을 물질만 한 해녀라는 특성이 강조되며 물개박수가 절로 나오는 통쾌한 액션신으로 거듭났다.
원래 수영을 하지 못했던 두 주연배우 김혜수와 염정아는 촬영을 앞두고 3개월간 수중훈련을 가졌다. 특히 물속에 들어가면 공황장애 증상을 겪는다는 김혜수는 촬영 막바지에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까지 당했지만 모든 촬영을 직접 마쳤다.
권상사와 장도리가 한판승부를 벌이는 장면도 볼거리다. 칼, 도끼, 쇠사슬 등이 난무한 액션신은 얼핏 감독의 초기작 ‘다찌마와리’를 떠올리게 한다. 류감독의 오랜 팬이라면 반가울 장면이다.
가수 장기하가 음악감독을 맡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는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김추자의 ‘무인도’ 등 당시 큰 사랑을 받은 노래들을 선곡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류승완 감독은 시나리오 집필단계부터 70년대 음악을 선곡하며 볼거리 못지않게 들을거리까지 배려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mulg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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