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꼴찌는 잊어라, 다크호스로 반등 준비하는 페퍼저축은행[SS현장]

정다워 2023. 7. 2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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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꼴찌 후보가 아니다 페퍼저축은행은 확실한 전력 보강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1~2022시즌 합류한 신생팀이다.

비시즌 페퍼저축은행은 전력 보강을 착실하게 했다.

페퍼저축은행의 비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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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정아, 오지영, 이고은, 이한비, MJ필립스. 광주 | 정다워기자


[스포츠서울 | 광주=정다워기자] 이제 더 이상 꼴찌 후보가 아니다 페퍼저축은행은 확실한 전력 보강으로 반등을 노리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21~2022시즌 합류한 신생팀이다.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팀답게 우려대로 두 시즌간 최하위에 자리했다. 첫 시즌엔 3승, 지난시즌엔 5승을 수확했다. 한 시즌 만에 2승을 추가하긴 했지만 압도적인 최하위는 피할 수 없었다. 두 시즌 연속 6위와 20점 이상 날 정도로 차이가 컸다. 신생팀의 한계를 실감한 2년이었다.

비시즌 페퍼저축은행은 전력 보강을 착실하게 했다. 자유계약(FA) 최대어로 꼽힌 박정아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영입한 게 가장 큰 수확이다. 박정아는 지난시즌 한국도로공사의 대역전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모두 소화하는 박정아는 공격력이 부족했던 페퍼저축은행에 큰 힘이 될 자원이다. 경험도 풍부한 베테랑이라 경험이 약점으로 꼽히는 페퍼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천군만마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외국인 선수의 위력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에서 뛰던 야스민이 페퍼저축은행의 새 외인이다. 야스민은 지난시즌 허리 부상으로 인해 중도 하차했지만 몸이 건강하다면 리그 최고 수준의 화력을 뿜어내는 선수다. 좌우에 확실한 득점 루트를 확보한 만큼 지난 2년과는 확실히 다른 경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세터 이고은, 리베로 오지영, 아웃사이드 히터 이한비 등이 버티고 있다. 부상 회복 중이라 복귀 시기를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이 가세한다면 페퍼저축은행도 분명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19일 페퍼스타디움에서 훈련하는 선수단. 광주 | 정다워기자


페퍼저축은행의 비시즌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던 아헨 킴 감독이 훈련까지 함께하다 돌연 팀을 떠났다. FA 보호 선수로 묶지 않은 이고은이 한국도로공사에 잠시 다녀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구단 스스로 “우리의 불찰”이라고 시인할 정도의 실책이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북미에서 경험이 풍부하고 명성이 있는 조 트린지 감독을 영입해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도 정비, 회복해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9일 광주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구단 미디어데이에서도 확실히 달라진 공기를 느낄 수 있었다.

주장으로 창단부터 함께한 이한비는 “분위기는 좋아졌다. 언니들도 오고, 아시아쿼터, 외국인 선수도 와서 힘이 생긴 것 같다. 나도 실력이 부족한데 언니들이 합류해 성장할 시간이 늘어나는 것 같다. 같은 포지션의 언니가 있어서 도움도 받고 더 배울 수 있다. 좋게 생각한다. 더 친하게 지내고 싶다”라며 달라진 팀 분위기를 이야기했다.

그만큼 새 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크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담당할 박정아는 “지금은 새로운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며 “당연히 부담감을 갖고 있다. 그래도 혼자 배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동료들과 같이 하다 보면 조금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밑에서 올라가는 거라 오히려 부담이 적다. 재미있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부담을 최대한 덜고 동료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트린지 감독도 “구단의 모토인 스마트하고 빠른, 건강한 배구는 내 목표와 일치한다”라며 “팀을 파악하는 게 지금 주어진 큰 과제다. 매 라운드 발전이 목표다. 봄 배구에 적합한 팀을 만들어가고 싶다”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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