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 태국 총리 도전 좌절… 탁신 측근들 행보 주목

이예림 2023. 7. 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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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며 '40대 기수' 돌풍을 일으켰던 피타 림짜른랏(43) 전진당 대표의 총리 도전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는 19일 예정됐던 피타 대표의 상·하원 총리 선출 2차 투표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피타 대표가 총리가 되려면 상·하원 과반의 지지가 필요했지만 군부 전원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의 거센 반대로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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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재지명 표결서 반대표 과반
2차 투표 무산… 의원 직무도 정지
유력 후보에 탁신 딸·지인 등 꼽혀

지난 5월 태국 총선에서 제1당에 오르며 ‘40대 기수’ 돌풍을 일으켰던 피타 림짜른랏(43) 전진당 대표의 총리 도전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는 19일 예정됐던 피타 대표의 상·하원 총리 선출 2차 투표가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전진당을 비롯한 야권 8개 연합은 지난 13일 과반 획득에 실패한 피타 대표를 후보로 재지명했으나 군부가 장악한 상원이 강하게 반발하며 장시간 찬반 토론이 펼쳐졌다.
피타 림짜른랏 태국 전진당(MFP) 대표가 19일 방콕에서 의회를 떠나며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방콕=AP연합뉴스
토론 도중 태국 헌법재판소는 피타 대표의 미디어 주식 보유와 관련해 판결이 나올 때까지 그의 의원 직무를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피타 대표는 동료 의원들과 인사하고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의회를 떠나야 했다.

8시간이 넘는 토론 끝에 피타 후보의 재지명 가능 여부를 묻는 표결이 진행됐다. 의원 715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과반인 394명이 반대표를 던져 총리 투표가 무산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피타 대표가 이끄는 전진당은 창당 3년 만인 지난 5월 총선에서 왕실모독죄·징병제 개정 추진 등의 개혁안을 내세우며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하원 500석 중 151석을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피타 대표가 총리가 되려면 상·하원 과반의 지지가 필요했지만 군부 전원 임명한 상원 의원 250명의 거센 반대로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지난 12일 태국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피타 대표를 헌법재판소에 회부하며 상황은 더 악화했다.

앞서 피타 대표가 2차 투표에서도 과반을 얻지 못하면 제2당인 프아타이당 후보에게 기회를 넘기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제 이 당에서 누가 총리 후보로 나설지가 주목된다. 유력한 후보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막내딸 패통탄 친나왓(37)과 탁신 전 총리의 측근 부동산 재벌 스레타 타위신(60)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패통탄은 최근 “피타 대표가 의회 투표에 통과하지 못하면 타위신이 총리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패통탄이 대중적 지지가 높지만 쿠데타로 실각한 탁신 전 총리의 딸이라서 군부 등 보수층 반감이 덜한 기업가 출신에게 일단 양보한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랐다. 탁신 전 총리는 2001년 총리직에 올랐지만 2006년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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