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병 월북 면밀 주시”… 北·美 대화 계기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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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장병의 월북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JSA를)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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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제재 완화 카드’ 활용할 수도
월북 미군, 국내서 폭행 혐의 처벌
2년 복무에도 ‘이병’… 징계 받은 듯
미국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던 미군 장병의 월북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군 월북을 계기로 미·북 간 외교적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미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빅터 차 아시아담당 부소장 겸 한국 석좌는 로이터통신에 “만약 북한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면 백악관 고위 관리를 서울에 파견하는 것이 대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국방 분야에 정통한 워싱턴 소식통은 “북한이 당분간은 미군을 체제 선전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향후에는 협상을 위한 고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긴장감 감도는 DMZ 미군 병사의 갑작스러운 월북 후 하루가 지난 19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일대 북한군 초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사건 여파로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일(7월27일)을 전후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열릴 예정인 행사들이 잇따라 취소됐다. 파주=AFP연합뉴스 |
미 당국은 주한미군 장병임을 확인했지만 그의 신상에 대해 매우 제한된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미 언론에 따르면 월북한 병사는 미 육군 이병 트래비스 킹(23)이다. 한국에서 폭행 혐의로 거의 두 달간 구금됐다가 지난 10일 풀려났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2월 킹에게 공용물건손상 등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사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순찰차 뒷문을 수차례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를 받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그는 인적사항을 묻는 경찰관 질문에 답하지 않고 “Fxxx Korean, fxxx Korean army(망할 한국인, 망할 한국군)”라고 소리쳤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은 한국인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폭행)로 기소됐다.
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은 2021년 1월 입대해 2년 동안 복무한 킹의 계급이 이병인 것은 징계 등으로 진급이 보류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미 육군에서 12개월 복무한 이병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자동으로 일병으로 진급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킹이 미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까지 호송됐지만 갑자기 JSA 견학에 참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측은 그가 추가 징계 등을 위해 이날 텍사스주로 이송될 예정이었지만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당국자는 킹이 공항까지 호송됐으나 호송 인력이 세관까지 따라갈 수 없었고, 혼자 남겨진 그가 도망갔다고 CNN에 전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홍주형·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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