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초대석]성회용 티캐스트 대표 "위기 극복해 가장 좋은 채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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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생활을 오래 한 그에게 채널 사용 사업자 업무가 생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지상파 미디어 전문 기자 1호로서 이쪽 업계의 현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를 유례없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40년 세월 미디어 산업에 몸담았지만 지금처럼 힘든 시기는 없었다고 했다. 성 대표는 "많이 힘들어져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인데 PP 같은 경우 제작 기반 등 모든 게 열악해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글로벌 OTT가 장악한 현실을 걱정한 것인데 넷플릭스 등 해외 사업자 앞에 영세 업체들은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말이다. 성 대표는 "OTT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사업자의 무차별적인 투자도 경계했다. 성 대표는 "단순히 일시적인 수입 증가만을 위해 외국 사업자들과 거래하는 것은 콘텐츠 시장에서 부가가치를 포기하는 자충수가 된다"며 "국내 콘텐츠 업계가 바닥부터 튼튼하게 기틀을 잡아야 여러 사업이 잘 돌아갈 수 있는데 미흡하다"고 분석했다.
성 대표는 "자체 제작 지식재산권(IP)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는 토양을 국가가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일 규제를 받지 않는 해외 OTT가 있는 상황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수출했을 때 주어지는 세제 혜택을 일몰제로 하지 말고 상설제로 바꾸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정부가 엉뚱한 비용이 억제될 수 있도록 심의하고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배분이 이뤄질까를 고민해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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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판권상각기간까지 점점 짧아져 제작 비용은 계속 느는 데 반해 수신료와 광고수익은 줄었다"며 "2023년이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힘을 빼고 에너지를 줄여서 버티는 방법도 있지만 의지를 갖고 활로를 개척해야 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며 "코로나19도 끝났고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 변해야 산다"고 했다.
예능이나 드라마, 영화의 공통 키워드는 '행복'이라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 돈이 나온다며 행복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집중을 하자는 것이 목표"라며 "콘텐츠를 만들고 보고 유통하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부연했다.
성 대표는 "일회성 투자와 콘텐츠 제작은 의미 없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제작 구조를 기획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채널 시청자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지 계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티캐스트는 오는 8월 '방과 후 코리아: 수학여행 2', '익스큐수미 일단 잡숴봐' 등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오리지널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근무 체계와 영상 제작 시스템에서 불필요한 과정도 없앨 계획이다. 관료주의를 타파해 창의적인 조직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협업 체계로 의사소통 구조를 단순화시키고 이를 통해 비용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소통을 강조한 이유는 직원들의 생각을 알아야 회사를 더욱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세대 간극을 줄이기 위해 공식적인 대화 통로는 항상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일정한 기간을 두고 노사 협의회를 통해 수시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억지로 하는 소통은 한계가 있다"면서 "수직은 물론 수평적인 소통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티캐스트의 공략 대상은 만화 채널을 제외하면 전 연령층이다. 성 대표는 "티캐스트가 업계에서 가장 좋은 채널이라는 얘기를 한 번 들어보는 게 소원"이라며 "돈보다는 의미 있는 채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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