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외인 교체 칼바람…손해 많이 본 팀은
스미스·오그레디 나간 한화, 요키시 중도 하차한 키움도 손실 커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전반기를 마친 10개 구단은 외국인 선수 농사에 올해도 어김 없이 웃고 울었다. 과감한 투자에도 효과를 누리지 못한 팀들은 막대한 손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팀은 롯데 자이언츠다. 최근 롯데는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롯데가 외국인 선수에게만 총액 430만 달러(약 54억원)를 썼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총액 400만 달러(약 51억원)가 넘는다.
문제는 투자 금액에 비해 효율이 매우 떨어졌다. 롯데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외국인 선수 트리오 잭 렉스(130만 달러), 찰리 반즈(125만 달러), 댄 스트레일리(100만 달러)와 재계약에 골인했다. 3명과의 계약에만 총 355만 달러(약 45억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무릎 부상에 시달린 렉스는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4홈런 3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83에 그쳤다. 롯데는 지난 11일 렉스의 방출을 결정했고, 유틸리티 자원 니코 구드럼과 연봉 40만 달러(약 5억원) 계약을 맺었다.
렉스에 이어 스트레일리도 짐을 쌌다. 롯데는 지난 18일 스트레일리의 대체 선수로 우완 애런 윌커슨을 총액 35만 달러(약 4억4000만원)에 영입했다. 올해 롯데와 4번째 시즌을 동행한 스트레일리는 노쇠화가 뚜렷했다. 16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4.37 커리어로 성적을 남긴 채 거인 군단을 떠났다.
에이스 임무를 맡은 반즈 역시 기대 이하였다. 16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로 제 몫을 해주지 못했다. 지난해 1선발 역할을 수행하며 12승(12패)을 따낸 반즈의 퍼포먼스는 신기루와 같았다. 그야말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렉스와 스트레일리 중 한 명이라도 영향력을 보여줬다면, 화살은 반즈에게 향할 확률이 높았을 수 있다.
롯데는 출혈이 컸다. 결과적으로 외국인 선수 농사 흉작으로 인해 구드럼, 윌커슨 영입에 총 75만 달러(약 9억5000만원)를 추가로 투입하게 됐다.
한화 또한 외국인 선수 구성에만 총액 360만 달러(약 46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그러나 각각 총액 100만 달러, 총액 90만 달러에 계약한 버치 스미스와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스미스는 개막전 등판 후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시즌 1호 외국인 선수 불명예 방출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2경기에서 타율 0.125 타격 난조를 보였던 브라이언 오그레디도 퇴출을 피할 수 없었다. 한화는 총액 45만 달러(약 6억원)에 영입한 오그레디의 대체자 닉 윌리엄스도 고민이다. 윌리엄스는 10경기에서 타율 0.163 OPS 0.484에 머물며 숙제를 떠안았다.
외국인 선수 영입에 총액 347만 달러(약 44억원)를 지출한 키움 히어로즈도 웃을 수 없다. 그나마 대체 외국인 선수 이안 맥키니와 로니 도슨을 각각 총액 18만 5000달러(약 2억3000만원), 총액 8만 5000달러(약 1억800만원)에 데려오는 염가 계약을 성사했지만 손실은 뚜렷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50만 달러(약 19억원) 재계약에 성공한 에이스 에릭 요키시는 지난달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최소 6주 진단을 받았다.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였던 키움은 요키시와의 이별을 택했고, 요키시는 12경기 만에 중도 하차했다. 키움과 총액 70만 달러(약 9억원) 계약을 맺었던 에디슨 러셀 또한 손목 부상으로 한 달 동안 자취를 감췄다. 키움은 복귀가 임박했던 러셀의 교체를 단행하는 강수를 뒀다.
이 외에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한 KIA 타이거즈가 총액 336만6000달러(약 42만6000만원)를 투자했고, KT 위즈는 한 명만 바꾸고도 359만 달러(약 45억원)를 쏟아부었다.
반면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는 변화를 주지 않았다. 기존 외국인 선수 3명을 유지하며 금전적인 손해를 피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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