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다르다"… 비 온 뒤 땅 굳은 페퍼, 새 시즌 다크호스 급부상
전력 강화로 봄배구 겨냥…클럽하우스도 광주로 완전 이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약체 전력에, 비시즌 중엔 경기 외적인 구설수까지 오르며 시련을 맛봤던 여자배구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목소리가 적잖다. 적어도 팀 전력만큼은 확실히 '다크호스'로 꼽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해졌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감독도, 선수들도 한 목소리로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며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021년 창단한 '제7구단'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시즌 간 '승점자판기'나 다름 없었다. 첫 시즌은 3승28패(승점 11), 2번째 도전이던 지난 시즌에도 5승31패(승점 14)로 2시즌 연속 압도적인 최하위에 그쳤다.
3번째 시즌을 앞두고는 전열을 재정비했다. FA로 국가대표 공격수 박정아(30)를 영입했고 이경수 감독대행이 임시로 맡았던 사령탑에는 미국 대학 배구의 명장으로 알려진 아헨 킴 감독을 선임하기도 했다.
그런데 야심차게 준비했던 이 변화가 생각못한 후폭풍을 불러왔다. 박정아를 영입한 뒤 보호선수를 유망주 위주로 묶었는데, 도로공사가 주전 세터 이고은을 지명한 것.
발등에 불이 떨어진 페퍼저축은행은 다시 트레이드를 추진했고, 미들블로커 최가은에 신인선수 지명권까지 내주는 더 큰 출혈이 생겼다.
심지어 지난 시즌이 끝나기 전에 선임했던 아헨 킴 감독은 새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개인적인 사유'라고만 밝혀 궁금증만 커졌고, 페퍼저축은행은 조 트린지 감독을 급하게 영입했다.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구단이 '프로답지 못한' 미숙한 모습을 보였다며 비난의 화살이 꽂혔다. 시즌이 개막하기도 전에 분위기가 차갑게 식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개막이 다가오는데 마냥 가라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빠르게 분위기를 수습했고 새 감독과 함께 다시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동연 페퍼저축은행 단장도 "두 가지 일 모두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우리 구단의 불찰이었다"면서 "다시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확실한 것은 새 시즌 페퍼저축은행의 전력은 만만하지 않다는 것이다. 과정에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어찌됐든 국내 최고 공격수 박정아를 영입했고, 세터 이고은을 지켰으며, 리베로 오지영과 캡틴 이한비는 붙잡아뒀다.
또 다른 FA 채선아, 건강하다면 최고의 외인이 될 수 있는 야스민 베다르트, 아시아쿼터 외인 M.J. 필립스 등도 새롭게 합류한 얼굴이다.
여기에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뽑았던 미들블로커 염어르헝(195㎝)도 수술 후 오랜 재활을 거쳐 정규시즌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트린지 감독은 "'스마트 배구'를 모토로 우리 시스템을 만들겠다"면서 "목표는 낮게 잡되 점점 높여가고 싶다. 매 라운드 발전하면서 결국은 '봄배구'에 접근해야 한다"며 상위권 도약을 목표로 내걸었다.
선수들도 지난 2시즌과는 확실히 달라진 전력을 체감하고 있다.
팀 창단 멤버이자 새 시즌 '캡틴'을 맡은 이한비(27)는 "새로운 감독님과 언니들이 오면서 전력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니 힘이 난다"면서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승리와 함께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선수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영도 "우리 팀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그만큼 새로운 것을 빠르게 습득해 성장 가능성이 많다"면서 "그 안에서 몇몇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면 리그에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새로 합류한 박정아 역시 "이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다"면서 "우승 반지 하나는 무조건 가져간다는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력 강화와 함께 또 다른 동기부여는 클럽하우스 이전이다. 지난 시즌까지는 계약과 부대 시설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경기 용인의 클럽하우스를 이용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홈경기장인 페퍼스타디움 내에 클럽하우스를 완전히 이전했다.
용인에서 광주까지 먼 거리를 오가던 페퍼저축은행 선수들은 새 시즌 온전히 훈련과 실전에만 집중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이 역시 페퍼의 '반등'을 기대케하는 부분이다.
이한비는 "용인은 체육관도 작고 우리 숙소라는 느낌이 덜했는데, 홈 경기장으로 이전하면서 확실히 체감이 된다"면서 "연습 체육관이 커서 코트도 두 개를 쓸 수 있고 헬스장과 식당 등 부대 시설도 정말 좋다"며 웃었다.
starburyn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한달 120 줄게, 밥 먹고 즐기자"…편의점 딸뻘 알바생에 조건만남 제안
- 지퍼 열면 쇄골 노출 'For You♡'…"이상한 옷인가?" 특수제작한 이유에 '반전'
- "순하고 착했었는데…" 양광준과 1년 동고동락한 육사 후배 '경악'
- 숙소 문 열었더니 '성큼'…더보이즈 선우, 사생팬에 폭행당했다
- 미사포 쓰고 두 딸과 함께, 명동성당 강단 선 김태희…"항상 행복? 결코"
- "로또 1등 당첨돼 15억 아파트 샀는데…아내·처형이 다 날렸다"
- "자수합니다"던 김나정, 실제 필로폰 양성 반응→불구속 입건(종합)
- '나솔' 10기 정숙 "가슴 원래 커, 줄여서 이 정도…엄마는 H컵" 폭탄발언
- '55세' 엄정화, 나이 잊은 동안 미모…명품 각선미까지 [N샷]
- "'누나 내년 35세 노산, 난 놀 때'…두 살 연하 예비신랑, 유세 떨어 파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