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먼저 인정받은 의료정보 스타트업 - 인포마이닝[혁신, 스타트업을 만나다]

엄정한· 기자 2023. 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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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사업은 어렵다.

의료기기 시장은 전체적인 규모도 크고 최신의 기술이 접목되어야 하는 분야라서 대기업들이 항상 염두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2010년부터 시작한 삼성도 아직까지 고전을 면치 못할 정도로 접근이 어려운 시장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의료기기 사업은 왜 어려울까?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규제가 까다롭다. 의료기기는 사람들의 건강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규제 및 인증 절차가 매우 엄격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부기관의 인증을 받는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임상에 돈이 많이 들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둘째, 수익구조의 문제가 있다. 우리가 납부하는 건강보험은 매우 거대한 규모의 사회적 금융시스템이다. 공정하게 운영되는것이 당연하고, 그러기 위해서 각 의료행위마다 ‘보험수가’가 책정된다. 이 ‘보험수가’는 전체 의료보험금을 나누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수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얽혀있다. 따라서 아무리 혁신적인 의료기기가 개발되었다고 하더라도, ‘보험수가’를 자동으로 받지는 못한다. 건강보험공단의 보험수가를 받아야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급여’ 항목이 될 수 있고, 이후에 국민들이 수술, 치료, 진찰을 받을때 해당 의료기기를 이용해야 의료보험의 도움을 받아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료정보에 관한 규제가 높다. 최근 우리나라도 데이터 3법이 만들어졌지만 실질적인 의료데이터의 활용이 유럽‧미국 등에 비해 떨어진다. 최신의 의료기기들은 다양한 센서를 통해 환자의 생체정보를 다루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결국 의료정보에 관한 규제가 의료기기 산업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게 되어있다. 미국의 ‘의료정보 보호법’처럼 환자의 개인정보를 지키면서도 의료기기 산업발전을 모색할 수 있는 별도의 정보보호 법안이라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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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마이닝(대표 이재용)은 건강관리에 필요한 생체신호를 실시간 측정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질병을 예측하는 의료 빅데이터 기업이다. 인포마이닝은 세계 최대의 원격의료 업체 T사에 기술 수출계약을 했다. T사는 미국 NYSE에 상장된 시가총액 5.6조원의 유니콘 스타트업이며, 전 세계 약 8000만명의 사용자에게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국인 6명 중 1명이 T사의 원격의료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각종 1차 진료 뿐만 아니라, 정신건강,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도 이 플랫폼에 들어온 3,000명 이상의 협회 공인 의사들에 의해서 진료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글로벌 1위 플랫폼에 기술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선정되었다는 사실에 힘입어 작년에 이앤인베스트먼트, 위벤처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5억원을 투자를 받았고 아기유니콘에 선정되었다.

인포마이닝의 대표적인 솔루션인 ‘커넥닥’는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돕는 자가문진 솔루션과 환자의 체온과 맥박, 혈압, 심전도, 산소포화도 등 몸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알리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워치 형태의 ‘메디워치’를 사용하거나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에 ‘커넥닥’앱을 설치하면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의 다양한 의료정보를 실시간으로 병원에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의사가 환자의 증세를 확인하고 조언 할 수 있다. 커넥닥 플랫폼은 500여개의 질환 대부분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하고 있고, 이미 미국 FDA의 1등급 승인을 받았다.

미국과 우리나라는 의료환경이 다르고 국내에서 원격의료는 불법이다. 하지만 원격의료 관련 IT기술은 이미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있다. 어려운 환경에서 분투하고 있는 한국의 의료기기 스타트업들에게 인포마이닝이 한줄기 희망이 되길 기원한다.

■엄정한 변리사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화학생물공학부를 졸업한 후 코스닥 기업에서 프로그래밍 및 사업개발을 담당했다.

20대 초반부터 세 번의 창업을 하였으며 현재 약 8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 및 기술창업 기업들을 고객으로 하는 BLT 특허법률사무소의 대표 변리사로 재직 중이다. 20여 회 이상의 엔젤투자를 진행한 활동을 토대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공인 액셀러레이터인 ‘컴퍼니비’를 창업해 역량있는 스타트업들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4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저서로 ‘특허로 경영하라’, ‘기술창업 36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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