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민재! 너 오니 너무 행복해"...'명장' 투헬의 격한 환영→벌써부터 '케미 폭발'

백현기 기자 2023. 7. 20.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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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바이에른 뮌헨의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격하게 반겼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뮌헨은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를 나폴리로부터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3번을 달고 뛰게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을 위해 빠르게 협상을 진전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지난달 15일 "김민재는 뮌헨의 영입 명단에 있다. 지난주부터 대화가 있었다. 선수 본인도 뮌헨 이적에 열려 있는 상태다"고 밝혔다.


이후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다. 특히 유럽축구 이적시장 최고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매일 같이 김민재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로마노는 지난달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20일에도 현재 거래는 완료됐다고 전했다. 결국 로마노는 29일 선수의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멘트인 "Here we go"를 띄우며 김민재의 뮌헨행을 알렸다.


뮌헨은 김민재와 하루 빨리 계약하고 싶어 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가 이번달 초 기초군사훈련에서 퇴소하자마자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뮌헨 메디컬 팀은 김민재의 기초군사훈련 수료일에 맞춰 국내에서 그를 기다렸고, 곧바로 서울로 넘어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전해진다.


결국 공식 발표가 나왔다. 19일 뮌헨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영입을 알렸다. 뮌헨은 김민재를 환영하기 위해 엄청난 대우를 했다. 공식 발표와 함께 한국에서 진행된 메디컬 테스트 비하인드 영상 등을 게시하는 등 뮌헨은 구단 차원에서 김민재 영입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김민재의 현재까지 성장을 보면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김민재는 데뷔 시즌에 K리그 베스트 11과 영플레이어상까지 수상하며 화려한 시작을 알린다.


김민재의 재능을 의심한 사람은 없었다. 베이징 궈안을 거쳐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진출하기까지, 김민재의 플레이를 아는 국내팬들은 이미 그가 ‘탈아시아급’ 재능임을 알고 있었고, 하루 빨리 유럽 무대에서 누비는 김민재의 모습을 그려왔다. 결국 페네르바체에서 유럽 전역이 그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이후 나폴리에 입성했다. 김민재의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카테나치오’의 발상지, 유럽에서 수비 전술로 가장 정평이 나있는 세리에 A에서 김민재가 얼마나 통할지 우려도 있던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다. 지난 시즌 김민재는 세리에 A를 평정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는 김민재의 수비력이었다. 한 시즌 만에 나폴리의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은 김민재는 단숨에 유럽 최고의 센터백 매물로 떠올랐다.


유럽 최고의 센터백이라는 사실은 개인 수상이 증명한다. 김민재는 세리에 A 사무국이 정한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또한 김민재는 이번 시즌 최고의 팀을 뽑는 'TOTS(Team of the season)', 일명 올해의 팀 명단에 선정되기도 했다. 입단 첫 해에 리그 우승과 최우수 수비수 그리고 최우수 팀으로 선정된 김민재는 3관왕을 거머쥐며 더할 나위 없는 시즌을 보냈다.


김민재는 곧바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등극한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뮌헨이었다. 뮌헨은 다른 클럽들보다 김민재에게 실질적이고 확실한 조건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그리고 김민재는 뮌헨을 선택했고 뮌헨에 입성한 최초의 한국인 수비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의 뮌헨행 오피셜이 약간 늦어지기도 했다. 뮌헨과 나폴리 각자의 이유가 있었다. 먼저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을 정확히 산정하고 절약하기 위해 계산을 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핵심은 바로 김민재의 연대기여금이다. 연대기여금은 일종의 셀온 조항과 비슷한 성격의 옵션 금액으로, 구단이 특정 선수를 영입할 때 해당 선수의 전 소속팀들에게 지급하는 금액이다.


뮌헨은 김민재가 속했던 연세대, 경주한수원, 전북 현대를 거쳐 베이징 궈안,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나폴리에게 지급할 바이아웃과 연대기여금을 합쳐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지난 14일 이미 뮌헨이 나폴리에게 지급했는데, 연대기여금까지 계산하고 지급하기 위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뮌헨뿐 아니라 나폴리 입장에서도 협상을 지속하는 이유가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추후 셀온 조항을 붙이기 위해 협상을 지속하고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의 세바스티안 데니스는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김민재에게 중장기적으로 셀온 조항을 붙이기 위해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협상은 타결됐고, 김민재의 뮌헨행이 확정됐다. 일찍이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급한 상태였고 나폴리와의 협상은 시간 문제였다. 결국 뮌헨행을 확정한 김민재는 19일 공식 발표와 함께 뮌헨 차원에서 엄청난 환영을 받으며 입성했다.


김민재의 뮌헨행이 기대되는 이유는 바로 '명장'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만남 때문이기도 하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중도에 뮌헨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다음 시즌 처음으로 풀 시즌을 맡게 된다. 따라서 기존에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에서 보여준 전술처럼 백3로 시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김민재에게 백3든 백4든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민재는 이미 여러 수비 전술에 숙련돼 있기 때문. 김민재는 과거 전북 현대 시절부터 대인 방어 능력을 배웠고, 베이징 궈안과 튀르키예에서는 백3의 스위퍼로도 활약했다. 또한 유사 시에는 스토퍼로 배치돼 공격적인 빌드업도 담당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는 아미르 라흐마니 혹은 주앙 제주스와 짝을 이뤄 백4 센터백 라인을 구축해며 맹활약했다. 어떤 수비 전술에서든 김민재는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다.


투헬 감독과 김민재의 만남이 성사됐다. 뮌헨은 20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투헬 감독과 김민재가 만나는 장면을 포착했다. 뮌헨은 19일 독일 테게른제 훈련 캠프에서 로타흐-에게른과의 친선경기를 펼쳤는데, 이날 27-0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고 사이클 위주의 훈련을 한 김민재는 경기 전 투헬 감독을 만나 조우했다.


그리고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격하게 환영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보자마자 하이파이브를 한 뒤 포옹하며 "너를 봐서 너무 행복하다", "너는 정말 잘 할 것이다", "뮌헨 생활에 분명 만족해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수줍은 듯 웃으며 투헬 감독과 손을 마주 잡았다. 투헬 감독이 얼마나 김민재를 원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SNS, 게티이미지, 세리에 A 공식 SNS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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