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케리 “기후변화 협력, 외교와 분리” vs.中 “외교도 해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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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까다로운 외교 문제를 떼어놓고 기후위기 문제에서라도 우선 힘을 합치자는 제안을 내놨으나 중국은 외교 문제를 병행 해결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케리 특사는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나 "기후변화 문제는 외교 문제와 별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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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까다로운 외교 문제를 떼어놓고 기후위기 문제에서라도 우선 힘을 합치자는 제안을 내놨으나 중국은 외교 문제를 병행 해결해야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1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중국을 방문한 케리 특사는 방중 마지막 날인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을 만나 “기후변화 문제는 외교 문제와 별개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복잡한 상황에 직면했고, 많은 외부 요인이 양국의 기후변화 협력을 복잡하게 만들었다”며 “기후 문제는 보편적인 위협으로, 독립적인 도전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계 최대 경제 강대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특사는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파리회의 이후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힘을 모아 COP28을 준비한다면 우리는 이 문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정 부주석은 ‘기후변화 대응 협력’으로 운을 뗐지만 이어진 발언에선 ‘외교 문제’에 방점을 찍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 부주석은 “기후변화 대응은 중미 협력의 중요한 측면”이라면서도 “양국 정상의 (작년 11월) 발리 공동인식을 이행하고,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호혜’ 3원칙을 준수해 중미의 영역별 교류·협력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인사들이 최근 미국 당국자들과 대좌할 때마다 거론하는 ‘공동인식’에는 △신냉전을 추구하지 않음 △중국 체제 변경을 추구하지 않음 △동맹 강화를 통해 반(反)중국을 추구하지 않음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음 △중국과 충돌을 일으키기를 원하지 않음 등 이른바 ‘5불(不)’이 포함된다.
한 부주석은 “기후변화는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계되는 사안으로, 중국은 책임을 지는 대국으로서 새로운 발전 이념을 견지해나갈 것”이라며 “양질의 발전이라는 내재적 요구에 따라 기후변화에 적극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주석은 “미국과 서로의 핵심 우려를 존중하고, 충분히 소통·교류하는 기초 위에서 최대공약수를 찾기를 바란다”며 “파리협약 이행을 이끌고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맞서 새로운 공헌을 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케리 특사는 회담 후 브리핑에서 중국과의 기후변화 협력이 이뤄지기까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지난 1년 가까이 교착됐던 것을 떼어내기 위해 베이징에 왔다”며 “매우 솔직한 대화를 했지만, 우리는 지금 단계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러 이곳에 온 것이다.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좀 더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양측 모두 여전히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양자 관계가 지속돼야 한다는 점과 기후 위기가 긴급한 문제라는 데 동의했다”며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도출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미중 공동선언 등을 완전히 이행하자는 약속도 양국 모두에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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