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린 지갑…긁고 또 긁어도 카드사는 아직 한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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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소비가 활성화되며 카드 승인액이 12% 늘어났으나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은 단 1% 증가했다.
카드 승인액이 늘어나면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도 비슷하게 증가해야 하지만 수수료율이 낮은 영세·중소가맹점이 많다보니 카드사 수익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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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소비가 활성화되며 카드 승인액이 12% 늘어났으나 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은 단 1% 증가했다. 영세가맹점의 수수료율이 0.5%로 낮아 수수료 수익의 성장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총 1조87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조8550억원보다 1.2% 늘었다.
현대·하나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거나 줄어들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1분기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167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927억원보다 13.3% 감소했다. 비씨카드와 롯데카드도 각각 4.3%, 2.9% 수익이 줄었다.
우리카드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885억원에서 892억원으로 불과 0.9% 늘어났다. KB국민카드도 수익이 3029억원에서 3216억원으로 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카드 역시 2264억원에서 2450억원으로 10% 미만의 성장률(8.2%)을 보였다.
가맹점수수료 수익과 달리 전체 카드 승인액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카드 승인액은 27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9조원보다 11.5% 늘어났다. 카드 승인액은 카드론·현금서비스 거래액을 제외하고 순수 카드 결제액만 집계한 금액이다.
카드 승인액이 늘어나면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도 비슷하게 증가해야 하지만 수수료율이 낮은 영세·중소가맹점이 많다보니 카드사 수익이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연매출 30억원 이하 영세·중소가맹점은 전체 가맹점의 96.2%다.
우대 수수료율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정치권과 금융위원회의 통제에 따라 지속적으로 인하됐다. 이로 인해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가맹점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은 0.5%까지 낮아졌다. 중소가맹점도 △연매출 3억원 초과 5억원 이하 1.1%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1.25%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1.5% 등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카드사는 수수료율이 조정되지 않는 한 수수료 수익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엔 가맹점수수료가 카드사의 주요 수입원이었지만 수수료율이 0~1%대로 내려가고부터는 장·단기 대출상품인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사업이 본업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율이 지금까지 14번에 걸쳐 인하되면서 수수료 수익을 통한 성장을 꾀하기 어려워졌다"며 "승인액이 많이 늘어나도 카드사에 떨어지는 수익은 여전히 적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본업 경쟁력 약화에 업계에선 수수료율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7일 7개 전업 카드사가 참여하는 카드노조협의회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를 없앨 것을 요구했다. 적격비용은 카드사의 자금조달 비용 등으로 구성된 일종의 영업원가다. 금융위는 적격비용을 3년마다 재산정해 가맹점이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율을 조정하는데, 해당 제도가 생긴 2012년부터 우대 수수료율은 계속 내려갔다.
정종우 카드노협 의장은 "적격비용 제도로 인해 고객이 카드로 결제를 하면 할수록 카드사의 적자가 늘어나는 기형적인 구조가 탄생했다"며 "카드사의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수수료율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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