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3개월 임대료 '2년 4개월 소토보다 비싸', ESPN "그래도 9팀 몰린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트레이드'가 연일 메이저리그 매체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올여름 트레이드 마감일은 8월 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다. LA 에인절스 구단이 결단을 내릴 시간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다. 그동안 '오타니 트레이드 불가' 입장을 견지해 온 에인절스는 후반기 들어 "제안이 오면 검토한다"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한다.
물론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이에 관한 생각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모레노는 스프링트레이닝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인터뷰에서 "우리가 플레이오프 경쟁을 하고 있다면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원론적인 얘기였을텐데, 모레노의 당시 발언은 에인절스가 올시즌에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바람에서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플레이오프 가능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19일 현재 에인절스는 48승48패로 AL 서부지구 공동 3위, 와일드카드 공동 6위다. 와일드카드 3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는 4.5경기차.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오타니 트레이드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으로 흘러가는 것은 맞다.
플레이오프 진출 및 가을야구를 준비 하는 팀들이 오타니를 탐내고 있다. 오타니는 에이스이자 중심타자로 그를 데려오기 위한 영입 '비용'이 만만치 않다. 트레이드 역사상 가장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얘기다.
ESPN은 20일 '가상의 오타니 블록버스터'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를 데려갈 수 있는 팀들과 각 팀이 대가로 내줄 선수들이 누구인지를 분석했다.
ESPN은 '에인절스가 FA를 앞두고 있는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지 여전히 의문이지만, 그 파트너를 찾는 일을 멈출 수 없다'면서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에게 오타니를 데려갈 수 있는 9팀, 그리고 그 대가로 내줄 선수 패키지도 선정해달라고 했다'며 기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 결과 탬파베이 레이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볼티모어 오리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텍사스 레인저스, LA 다저스 순으로 9팀이 선정됐다.
ESPN은 탬파베이를 예로 들며 '에인절스는 오타니를 내주더라도 리빌딩으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는다. 내년에도 승리를 목표로 할 것이다. 그 점에서 본다면 탬파베이가 내줄 패키지가 완벽하다'면서 우완 셰인 바에즈, 내야수 커티스 미트, 1루수 재비어 아이작, 우완 마커스 존슨 등 4명을 패키지로 제시했다.
양키스 코너에서는 중견수 에버슨 페레이라, 유격수 트레이 스위너, 우완 체이스 햄튼, 우완 드류 서프, 2루수 자렛 서나 등 5명이 오타니를 데려올 수 있는 패키지로 꼽혔다. 메츠는 유격수 로지 모리시오, 3루수 마크 비엔토스, 포수 케빈 파라다, 우완 마이크 배실 등 4명, 볼티모어는 외야수 및 1루수 헤스턴 커스태드, 3루수 코비 메이요, 좌완 케이드 포비치, 좌완 DL 홀 등 4명을 추천받았다.
가장 큰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다저스는 6명의 유망주 및 즉시 전력감을 제시받았다. 외야수 조수에 데폴라, 우완 닉 내스트리니, 우완 라이언 페피엇, 포수 돌튼 러싱, 우완 에밋 시한, 우완 개빈 스톤 등이다. 시한은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돼 있고, 페피엇과 스톤도 빅리그 경험을 갖고 있다. 데폴라는 싱글A, 내스트리니는 더블A, 러싱은 싱글A+에서 각각 수업 중이다.
ESPN은 '다저스는 오타니 시장을 아예 차단할 수 있는 올겨울까지 절대 기다릴 수 없다. 지금 당장 오타니가 필요하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오타니가 그걸 이뤄줄 것'이라며 '지금 그를 잡는 것은 남은 그의 명예의 전당급 경력을 다저스에서 쌓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적할 필요가 없는 환경에서 펼쳐지는 포스트시즌 이후 다저스의 오퍼를 오타니가 어떻게 거부할 것인가? 지난 10여년 동안 우승 전력을 유지해 온 팀 아닌가?'고 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직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후안 소토와 조시 벨을 데려오기 위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6대2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로버트 하셀, 얄린 수자나, 제임스 우드 등 유망주 3명과 CJ 아브람스, 맥킨지 고어, 루크 보이트 등 즉시 전력감 3명을 내줬다.
이번에는 오타니 한 명이다. 트레이드 가치는 1년 전 무려 2년 4개월 보유할 수 있었던 소토보다 불과 3개월 쓸 수 있는 지금의 오타니가 비싸다는 게 중론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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