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 호구?’…中 명품 소비 ‘뚝’, 에르메스·LVMH 등 매출 하향조정

임대환 기자 2023. 7. 20.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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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제품 가격이 오르는 한국과 달리 중국의 명품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등 세계 명품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에서의 매출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 역시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하이난성(海南省) 남쪽의 싼야시와 북쪽의 하이커우시에 대규모 신규 면세점을 허용하는 등 명품 시장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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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소유한 리치몬트 2분기 매출 4% 감소
루이뷔통 등 명품 업체 주가도 하락…코로나19 이후 中 명품 시장 침체
게티이미지뱅크

오히려 제품 가격이 오르는 한국과 달리 중국의 명품 소비가 부진해지면서 에르메스와 루이뷔통 등 세계 명품 기업들이 앞다퉈 중국에서의 매출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9일 카르티에 소유주로 스위스에 본사를 둔 리치몬트가 지난 17일 발표한 2분기 매출액에서 미주 시장 매출이 4% 감소했고, 아시아 지역 매출도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에르메스 주가가 4.21% 하락하고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3.7%, 구찌 모회사인 케링(Kering)은 1.95%가 떨어지는 등 명품 회사들의 주가가 10.43% 하락 마감했다.

이 때문에 북미 이외에 중국 시장 매출 증가에 크게 의존해왔던 이들 명품 업체들은 매출 전망치를 낮춰 잡아야 할 처지가 됐다. 이들 명품 업체에 중국 시장은 북미와 함께 세계 명품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여겨져 왔다.

중국 역시 남한 면적의 3분의 1에 달하는 하이난성(海南省) 남쪽의 싼야시와 북쪽의 하이커우시에 대규모 신규 면세점을 허용하는 등 명품 시장 육성에 발 벗고 나섰다. 중국 관영통신인 신화사는 중국의 명품 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8160억 위안(약 151조2500억 원) 규모로 성장해 전 세계시장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방역 봉쇄가 해제됐던 올해 초만 해도 경기 반등을 예상했던 중국 경제가 2분기를 지나면서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을 가리키는 상황이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 2월 1.0%를 기록한 뒤 3∼5월에는 1.0%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0%로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5.4%까지 떨어졌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6.3%에 그쳤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했던 시장 전망치(7.1%)와 큰 괴리를 보이는 수준이다.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의 명품 시장이 주춤할 조짐을 보인 상황에서, 중국 명품 소비의 확장을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임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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