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만든 생성형 AI, 챗GPT와 어떤 차이 있을까?
전문가용 '유니버스'…챗GPT '세종대왕 맥북던짐사건' 대안 제시
답변 출처인 문헌과 논문 각주처럼 표기해 '환각 현상' 줄여
아틀리에, 인스타 감성도 가능…조만간 대중에 공개 예정
배경훈 원장 "AI, 5년 내 인간 추월 어려워…가짜뉴스 규제 필요"
LG AI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인공지능) '엑사원(EXAONE) 2.0'을 공개했다. 최근 AI 열풍을 이끈 오픈AI의 '챗GPT'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LG AI연구원은 19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 AI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자체 개발한 AI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자체 시연 형식으로 소개해 챗GPT와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LG AI연구원은 현재 공개된 생성형 AI와는 다른 '엑사원 2.0'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전문가용 엑사원 유니버스…'세종대왕 맥북 던짐 사건' 없다
먼저 엑사원 2.0은 △유니버스(Universe) △디스커버리(Discovery) △아틀리에(Atelier) 등 3가지 플랫폼으로 나뉜다. 모두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사용 목적에 따라 특화했다.
특징은 챗GPT가 '오픈소스'로 공개돼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다면, 엑사원 2.0과 3가지 플랫폼 모두 B2B(기업 간 거래)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사용 방법은 같다. 사용자가 질문을 하면, 엑사원 2.0이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내놓는다.
여기에 전문가용인 '엑사원 2.0 유니버스'는 '신뢰성'을 더했다.
예를 들어 챗GPT는 한 때 '세종대왕의 맥북 던짐 사건'을 소개한 바 있다.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초고를 만들다가 작업을 중단한 담당자에게 화가나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을 던진 사건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생성형 AI가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만드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이다.
LG AI연구원은 현재 기술로는 이를 100% 없앨 수 없지만,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대안을 제시했다. 엑사원 2.0은 답변을 한 출처인 문헌과 논문 등을 '각주'처럼 별도로 표기한다. 이에 따라 사용자는 엑사원 2.0의 답변을 믿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이 같은 엑사원 2.0 유니버스의 능력은 오픈AI의 챗GPT-3.5를 개선한 '인스트럭트GPT(InstructGPT)', 메타의 '갤럭티카' 등과 비교한 결과가 조만간 관련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또 7월부터 계열사와 협력사를 중심으로 클로즈 베타에 돌입하고 9월부터는 LG그룹사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국내외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소재‧신약 개발 '전환점' 될까…엑사원 디스커버리
엑사원 2.0 디스커버리는 신소재나 신약 개발을 위한 전문 플랫폼이다.
신소재 개발에 드는 연구 시간을 기존 40개월에서 5개월로, 시행착오 횟수를 기존 1만 회에서 수십 회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게 LG AI연구원의 설명이다.
현재 분석 가능한 물성은 25가지다. 엑사원 2.0 디스커버리의 결과와 실제 실험 결과가 일치하는 상관관계는 0.8~0.99에 달한다. 상관관계가 1이면 완전히 같다는 뜻이다. 향후 데이터를 확대해 신뢰성을 더 높일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면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에서 시장을 선도할 새로운 소재나 물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LG AI연구원은 현재 한 제약사와 엑사원 2.0 디스커버리를 사용해 문제를 푸는 과정에 있다고 귀띔했다. 또 하반기 엑사원 2.0 디스커버리를 상용화하고, 신소재나 신약 개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엑사원 아틀리에, '인스타 감성'도 OK
엑사원 2.0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만들고 디자인을 구체화할 수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숨37' 패키지 디자인을 맡았다. 숨37의 디자인 컨셉인 '히든 오션'에 맞춰 디자인해달라는 요청에 스스로 결과를 만들었다.
이미지를 텍스트로 설명하고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이미지로 만드는 것은 물론 이미지에 맞는 광고 문구도 다양하게 생성한다.
LG AI연구원의 시연에서는 'SNS 감성'까지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을 주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는 데 적절한 문구를 생성해 달라는 요구에 이모지까지 활용해 특유의 감성까지 살렸다.
나아가 '털이 복슬복슬한 토끼 그림을 만들어 줘'라는 요구에 이어 '이 그림에 맞는 창작 동화를 만들어 줘'라는 명령까지 막힘없이 수행했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 아틀리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LG AI연구소 배경훈 원장은 AI가 5년 안에 인간을 추월할 수 있다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의 주장을 반박했다.
배 원장은 "현실적으로 보면 챗GPT도 엑사원도 AI가 데이터를 판단하고 이해하고 모델의 방향을 결정하지 않는다"면서 "사람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AI 모델이 만들어진다. 결국 인간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AI는 모든 정보를 읽을 수 없다"면서 "정보를 빨리 읽고 해석은 잘하지만, 인간 고유의 인사이트나 뷰(view‧관점) 같은 해석 능력은 아직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가짜뉴스 생성 등 AI의 부정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무조건 규제보다는 AI가 선순환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게 국가와 학계, 기업이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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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 joo50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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