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유럽 진출’ 조규성, 미트윌란 에이스 상징 ‘10번’ 받았다

정지훈 기자 2023. 7. 20.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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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유럽 무대에 진출한 조규성이 소속팀 미트윌란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받았다. 그만큼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규성이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미트윌란은 11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전북 현대로부터 조규성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미트윌란의 스포츠 디렉터 스벤 그라베센은 "우리는 1년 넘게 조규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그는 완벽한 스트라이커다. 또한 우리는 같은 야망을 공유하고 있다. 조규성은 유럽에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한다. 현재 우리의 목표는 조규성을 팀과 융화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공격수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조규성에게 2022년은 특별한 해였다. 군 문제를 일찌감치 해결하기 위해 김천 상무에 입대한 조규성은 김태완 감독의 조련 끝에 자신감을 끌어올리면서 K리그1 최고의 골잡이로 성장했고, 2022년 9월에서는 전북으로 돌아와 K리그1 득점왕, FA컵 우승, FA컵 MVP 등을 차지했다.


조규성에게 최고의 무대는 월드컵이었다. 2021년 9월 A매치 데뷔한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간판 공격수 황의조에 이어 ‘넘버 2’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2022년 들어서는 황의조가 부진에 빠지자 월드컵 무대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꿈이 이뤄졌다. 조규성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후반 29분 이강인, 손준호와 함께 그라운드에 투입됐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여기에 날카로운 슈팅 찬스도 만드는 등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조규성의 인생역전 스토리는 끝이 아니었다. 더 큰 도약이 기다리고 있었다. 벤투 감독은 황의조가 1차전에서 부진하자 과감하게 칼을 빼들었고, 가나와 2차전에서 조규성을 선발 카드로 사용했다. 조규성은 벤투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조규성은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에 홀로 2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 두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제 조규성의 시선은 더 높은 곳으로 향했다. 바로 유럽 진출. 월드컵 스타가 된 조규성을 향해 구체적으로 셀틱(스코틀랜드), 마인츠(독일), 미네소타(미국)가 오퍼를 보냈다. 월드컵 이후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부상까지 겹쳤다. 결국 조규성은 전북에 잔류하기로 결심했고, 컨디션을 끌어올려 여름에 다시 한 번 유럽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올 시즌 초반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조규성은 리그 2라운드 수원 삼성전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했지만 한동안 골맛을 보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리그 15라운드까지 6경기만 소화했고, 1골을 넣는 데 그쳤다.


다행히 최근 들어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조규성은 16라운드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38분 헤더 골을 넣으며 리그 2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꾸준하게 출전하며 3골을 더 추가했다. 지난 8일 FC서울과의 K리그1 21라운드에서도 후반 21분 선제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 경기는 조규성의 고별전이 됐다. 전북은 9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조규성 선수가 전북과의 동행을 마무리합니다. 어디에서든 지금처럼 자신의 길을 오롯이 걸어가길 바라며 이곳에서 쌓은 경험과 추억으로 어떤 도전 앞에서도 늘 의연할 수 있기를. 고마웠어요"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미트윌란 이적 소식이 전해졌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입단 후 "유럽에 진출할 수 있는 다른 기회도 있었지만, 미트윌란에 온 게 가장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 팀은 나를 영입하기 위해 매우 노력했다. 올바른 이적이라고 확신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조규성은 "K리그에서 뛰면서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그들과 늘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나는 해외 팀으로 이적했을 때 선수들과 잘 어우러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난 외향적이고 사교적인 성격이다. 팀원들과 친해지는 걸 중요하게 여기고, 그들을 빨리 알아가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월드컵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이로 인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제 월드컵은 끝났다. 나는 이제 매 훈련과 경기에서 날 증명해야 할 때다. 그것이 나의 동기부여이며 앞으로의 도전이 기대된다. 나는 유럽에서 나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조규성의 말처럼 이제 유럽 무대에서 증명할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미트윌란은 2023-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뿐 아니라 유럽대항전에도 진출한 상태다. 아직 본선행이 확정된 건 아니다. 미트윌란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2차 예선을 앞두고 있다.


미트윌란은 2차 예선과 3차 예선, 그리고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하며 조별리그에 입성하게 된다. 우선 미트윌란은 프로그레스 니더코른(룩셈부르크)-질라니(코소보) 승자와 오는 27일 2차 예선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내달 3일에 예정되어 있다.


UECL은 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유로파리그 다음 유럽대항전이며 2021-22시즌 AS로마가 초대 챔피언이다. 올 시즌에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 우승팀은 다음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직행 티켓을 얻는다.


기대감은 높다. 미트윌란은 19일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 팀의 새로운 10번을 소개한다”면서 조규성이 등번호 10번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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