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조선업계… 기자재社도 4년치 일감 쌓아

권오은 기자 2023. 7. 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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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선박 기자재 기업들의 수출과 일감도 크게 늘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선박용 엔진 및 그 부품(MTI 7463)의 수출 규모는 5억8200만달러(약 7300억원)였다.

올해 상반기 선박용 부품(MTI 7464) 수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33.5% 늘어난 8600만달러(약 1100억원)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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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선박 기자재 기업들의 수출과 일감도 크게 늘었다.

20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선박용 엔진 및 그 부품(MTI 7463)의 수출 규모는 5억8200만달러(약 7300억원)였다. 지난해 동기보다 44.5% 증가하면서, 2015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선박용 부품(MTI 7464) 수출 역시 전년 동기보다 33.5% 늘어난 8600만달러(약 1100억원)로 집계됐다. 선박 기자재 수요가 커진 영향이다.

2021년부터 선박 발주가 늘면서 조선사들의 조업이 탄력이 붙었고, 선박 엔진·부품 주문이 증가하는 선순환을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조선사의 선박 건조량(인도량)은 449만7000CGT(표준선환산톤수)로 지난해 동기보다 4.7%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진수(선박을 물에 띄우는 일)하는 선박의 수가 40척으로, 지난해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한화오션 제공

인도 예정 물량을 고려할 때 2024년부터 국내 조선사의 연간 선박 건조량은 정상 가동의 기준선으로 꼽히는 ‘1100만CGT’ 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사의 연간 선박 건조량은 2016년 이후 1100만CGT를 계속 밑돌아 왔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 조선업계의 효자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기자재 기업들의 수주잔고(일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보냉재가 대표적이다. 보냉재는 LNG 운반선 화물창 내부의 온도를 천연가스의 끓는점인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쓰인다. LNG가 기화해 손실되는 것을 방지하는 필수 소재다.

동성화인텍은 올해만 LNG 운반선 보냉재 공급계약을 1조1000억원 이상 따냈다. 수주잔고도 역대 최대인 2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카본도 올해 7255억원어치 LNG 운반선 보냉재를 수주해 수주잔고가 처음으로 2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동성화인텍과 한국카본의 연매출 기준 4~5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인화정공의 자회사 HSD엔진은 선박 엔진 수주잔고가 올해 1분기 말 2조33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LNG선용 엔진 수주잔고가 1조원 이상 늘어난 영향이다. 수요 증가에 발맞춰 현재 한화그룹은 2269억원을 투입해 HSD엔진 지분 35.6%와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하면 한화그룹은 선박(한화오션)과 엔진을 수직계열화할 수 있다.

나아진 경영 환경을 밑거름 삼아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비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뒷받침할 인력 확보가 첫번째 과제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업계 연구기술 인력은 지난해 말 기준 9만2000명으로 2014년보다 55% 줄었다. LNG선 화물창 생산 인력은 2024년부터 1300명가량 부족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불황기를 거치면서 조선 기자재 업체 중에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 미만으로 낮춘 곳이 적지 않다”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다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인력 확보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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