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성공한 독수리 군단, 후반기에도 상승세 이어갈까 [MK초점]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에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까.
지난 3년 간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 시즌 초반에도 일찌감치 10위로 처지며 반등에 실패하는 듯 했다. 외국인 자원이었던 버치 스미스, 브라이언 오그레디가 부상 및 부진에 시달렸으며, 투·타 밸런스 역시 맞지 않았다.
그렇게 6승 1무 17패라는 처참한 성적 속에 4월을 마친 한화는 5월 들어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자 한화는 그달 11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경질하고 최원호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강수를 택했다.
특히 2019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타율 0.250 37홈런 199타점에 그쳤던 2000년생 내야수 노시환은 전반기 78경기에서만 타율 0.317(6위) 19홈런(공동 1위) 57타점(공동 2위)을 올리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강한 2번타자’로 자리매김한 김인환도 준수한 성적(타율 0.242 5홈런 29타점)을 냈다.
여기에 지난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합류한 베테랑 외야수 채은성(타율 0.291 11홈런 47타점)은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중반 들어 잠시 부진에 빠졌던 안방마님 최재훈 역시 0.409라는 높은 출루율을 작성하며 제 몫을 해냈다.
마운드의 높이 또한 높아졌다. 먼저 선발진을 살펴보면, ‘외국인 듀오’인 리카르도 산체스(5승 1패 평균자책점 2.61)와 펠릭스 페냐(7승 5패 평균자책점 2.83)가 막강한 원, 투 펀치를 구성했다. 4~5선발이 고민거리이긴 하지만, ‘특급 루키’ 우완 문동주(6승 6패 평균자책점 3.47)가 자신의 기량을 만개시키는 중이다.
불펜진의 짜임새도 좋아진 편. 박상원(4승 7세이브 평균자책점 2.30)이 마무리 투수 보직에 잘 적응했으며, 김범수(3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3.00), 강재민(1승 3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42) 등도 허리를 굳게 책임졌다.
선수 생활 은퇴 후 단국대학교에서 운동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공부하는 사령탑’으로 유명한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휘어잡은 최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굳건한 믿음을 보였고, 이러한 신뢰에 부응이라도 하듯 선수들은 승부처 곳곳에서 맹활약했다.
이같은 요소들이 잘 어우러지며 한화는 6월 들어 순위 싸움 태풍의 눈이 됐다. 특히 지난 달 21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을 시작으로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무려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이는 지난 2005년 6월 이후 무려 18년 만에 마주한 대기록이었다.
많이 이기니 자연스레 선수단 마음 깊이 자리잡고 있었던 ‘패배 의식’도 사라졌다. 전반기 끝무렵 펼쳐진 한화와의 3연전에서 1승 1무 (1경기 우천 취소)를 거뒀던 2위 SSG랜더스의 한 관계자는 “한화가 달라졌다. 예전 같았으면 초반 기싸움에서 뒤쳐졌을 때 그대로 물러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끝까지 따라붙는다. 끈끈해졌다”고 혀를 내둘렀다.
전반기가 끝나기 직전 만났던 최원호 감독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줬다. 우리가 대체 불가 선수들이 많지 않은데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줬고, 타자들도 무척 잘해줬다”며 “승리를 많이 하다 보니 팀 전체적인 분위기도 좋아졌다. 이런 것들이 조금 더 하고자 하는 선수들 마음에 불을 지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제 한화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전반기 78경기에서 34승 4무 40패를 기록한 한화는 현재 가을야구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롯데 자이언츠(38승 39패)를 단 2.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중위권 다툼을 넘어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위치다.
이렇듯 짜릿한 반전드라마를 쓰며 전반기를 마감한 한화는 과연 후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화는 21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통해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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