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 퍼펙트 스톰 몰려드나...투자자들, 투기에 올인
뉴욕증시 투자자들이 지난해 주식시장 붕괴 직전에 나타났던 과도한 주식 투자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이하 현지시간) 분석기사에서 올해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폭등세가 이제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시장 과열의 대표 조짐 가운데 하나인 이른바 밈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증시 붕괴 직전이었던 2021년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투자자들은 "마치 2022년(증시 붕괴)은 결코 없었다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이 투기로 흐르고 있다는 확실한 조짐은 바로 밈주 부활이다.
밈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밈ETF는 올들어 61% 폭등했다. 올해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 상승률 37%를 크게 웃도는 상승세다.
밈ETF에서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상승률이 엄청나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플랫폼스는 439%, 인공지능(AI) 대출플랫폼 업스타트홀딩스는 308%,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96% 급등했다. 자판기처럼 생긴 거대한 빌딩에 중고차를 진열해두고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면 바로 차를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중고차 업체 카바나는 8배 넘는 740% 폭등했다.
지난해 이후 고전하던 전기트럭 스타트업 리비안도 최근 폭등세에 힙입어 34% 뛰었다.
개미 투자자들은 낙관 전망 속에 증시에 올인하고 있다.
미 개인투자자협회(AAII) 설문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6개월 동안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낙관 전망은 이달 들어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021년과 같은 수준으로 뛰었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낙관전망과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비관전망 간 격차는 6주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6주 연속 낙관이 비관을 웃돌았다는 뜻이다. 이 역시 2021년 11월 이후 최장 낙관 흐름이다.
소비심리도 격앙돼 있다.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7월 72.6을 기록해 한 달 전 64.4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증가폭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지수 자체는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증시에서 공포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옵션시장에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풋옵션보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콜옵션이 증가하고 있다. 콜옵션은 일정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풋옵션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주가 상승이 기대될 때는 콜옵션을 사고,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는 풋옵션을 파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카고옵선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츠 데이터에 따르면 옵션시장의 공포를 가리키는 풋콜비율은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흔히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현재 1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하강할 경우를 대비한 옵션 가격을 측정하는 지수다. 20달러 밑일 경우 가격 하락에 대비한 보험 수요가 거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은 이같은 흐름을 주식시장 붕괴를 알리는 퍼펙트스톰으로 보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2021년 후반에도 지금처럼 들떠 있었다.
풋콜비율은 낮았고, VIX도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1월이 되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사상최고치로 치솟은 뒤 곧바로 폭락세로 돌변했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그 해 19%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상승세를 놓칠지 모른다는 두려움(FOMO)"으로 주식에 올인하는 것만 우려를 낳는 요인이 아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1년 반 동안 크게 높아졌고, 이는 경기둔화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다.
지난 1년여 기간 자동차할부·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각각 3% p 안팎 치솟았고, 신용카드 금리는 16%에서 22%로 폭등했다.
인베스코의 채권·대안ETF전략 책임자인 제이슨 블룸은 "미 경제가 (물가는 오르고 경제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지면 금리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면서 "이는 투자자들에게 최고의 환경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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