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미군 월북사건, 북한과 대화 진행 중… 바이든도 보고받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주한 미군 장병은 경찰 순찰차를 걷어차 현행범으로 체포된 이후 풀려나 본국 송환 과정을 밟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는 “미 국방부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관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19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월북한 주한 미군은 ‘이등병 트래비스 킹’이다. 킹 이병은 2021년 1월부터 정규군 19D(기병정찰병)로 복무했다. 지난해 10월 새벽 서울 마포 지역에서 폭행 사건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을 당시 순찰차 뒷문을 걷어찬 혐의로 지난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지난해 9월엔 홍대의 한 클럽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은 한국인 얼굴을 때린 혐의로 기소된 적도 있다고 한다.
킹 이병이 한국인 폭행 혐의로 구금됐다 풀려난 건 지난 10일이라고 한다. 이후 주한 미군에 신병이 인도됐고, 미국에서 군사재판을 받기 위해 본국 송환 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런데 전날인 18일 미국행 비행기를 타지 않고 JSA로 도주해 월북했다는 것이다. 킹 이병과 같은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외국인은 외신에 “(킹이) 갑자기 크게 ‘하하하’ 웃더니 건물 사이로 뛰어갔다”고 했다. 정부 당국자는 “판문점 견학은 방문 72시간 전에 JSA를 관할하는 유엔사 승인을 받아야 가능한 일”이라며 “어떻게 미국 송환을 앞둔 병사가 JSA 견학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번 사건 관련 보고를 받았고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미군이 자발적으로 허가 없이 국경을 넘었다”며 “현재 미 국방부가 북한 카운터파트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 중”이라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믿고 있으며, 상황을 긴밀히 주시하고 조사하면서 군인의 가장 가까운 친척에게 이 사실을 통보하고,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킹 이병의 월북과 관련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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