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도설] 인류세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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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부산에서 세계 121개국 1만 명이 참가하는 '지질올림픽'이 열린다.
2024부산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8월 25~31일 벡스코)다.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이 주최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한지질학회 부산시로 꾸린 IGC2024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IGC 2024는 총회 및 학술 발표(40여 주제, 300여 세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250여 전시, 지질 답사, 영화도시 부산의 특징을 살린 지질영화제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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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부산에서 세계 121개국 1만 명이 참가하는 ‘지질올림픽’이 열린다. 2024부산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8월 25~31일 벡스코)다. 국제지질과학연맹(IUGS)이 주최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대한지질학회 부산시로 꾸린 IGC2024조직위원회가 주관한다. IGC는 1878년부터 4년마다 대륙을 순회하며 지질학과 지구과학 연구 발전을 꾀하고 있다. 부산 총회는 동아시아에선 28년 만에 개최된다. ‘위대한 여행자들:하나된 지구로의 항해’(The Great Travelers:Voyages to the Unifying Earth)가 주제다.
부산시는 학계와 힘을 합쳐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유치권을 따냈다. 2020년 IGC2024조직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IGC 2024 성공 개최를 위한 D-1년 기념행사가 다음달 28~30일 벡스코에서 마련된다. 2023지질공원한마당, 제4회 한국지구과학연합회 연례학술대회가 함께한다. 학생은 물론 시민의 관심을 모으기 위한 제1회 부산지질명소 여행코스 공모전, 제1회 미래지질학자 탐구활동대회, IGC 2024 홍보영상 경진대회가 한창 진행중이다.
IGC 2024는 총회 및 학술 발표(40여 주제, 300여 세션), 국제원자력기구(IAEA)를 비롯한 250여 전시, 지질 답사, 영화도시 부산의 특징을 살린 지질영화제 등으로 구성된다. 지질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이나 원자력 등 지구적 현안이 논의된다. 최근 이목을 집중시킨 인류세(Anthropocene) 표본지 선정이 대표적인 예다.
인류가 지구 환경을 바꿔놓은 지질시대가 인류세다.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이 2000년 처음 제안했다. 그 특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캐나다 온타리오주 크로퍼드 호수가 선정됐다. 이 호수는 면적이 축구장 2개 정도이나 깊이가 24m에 달해 플루토늄과 같은 핵실험, 석탄 등 광물 채굴, 온실가스 배출 등 인류의 족적이 뚜렷하다는 이유다. 이를 두고 “우리는 새로운 지구의 상태로 진입했으며 이는 새로운 지질시대로 정의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더 구체적인 논의를 거쳐 인류세 최종 결정은 IGC 2024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그렇다면 부산 총회는 인류세 총회로 기억될 것이다. 인류세의 출발은 수소폭탄 실험과 대량생산 및 대량소비가 일상화한 1950년대이다. 마지막 빙하기 이후 1만1700여 년 이어진 홀로세(Holocene)를 끝내며 지구와 인간의 미래를 고민하는 자리가 바로 부산이란 이야기다.
정상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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