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는...혁신가·관광객 몰리던 히피·성소수자 중심지
미 샌프란시스코는 실리콘밸리의 다양성이란 가치를 대표하는 도시다. 도시의 태생부터 그렇다.
샌프란시스코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처음으로 상륙해 스페인 땅이 됐다가 멕시코가 스페인에서 독립한 후 멕시코 땅이 됐다.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 이름도 가톨릭 성인 프란치스코의 스페인식 발음이다.
1846년 미국·멕시코 전쟁 이후 미국 영토로 편입됐다. 여러 국가 소유를 거치고, 미 서부의 대표 항구로 성장하면서 샌프란시스코에는 히스패닉, 노예 해방 뒤 정착한 흑인, 아시아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온 아시아인 등 다양한 인종이 몰려들었다. 미 서부에 금광이 발견된 후 발생한 ‘골드러시’로 더 많은 사람이 방문했고, 1930년대 금문교 건설에 동원된 중국인들이 대거 잔류하면서 다인종 글로벌 도시로 성장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제법 규모가 큰 재팬타운, 차이나타운이 자리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도산 안창호가 1913년 흥사단을 창립한 곳도 샌프란시스코다.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말은 ‘자유’다. 1960년대 히피 문화의 중심지였다. 2차 세계 대전 후 군 내부 성소수자들을 이곳에서 강제 전역시킨 것을 계기로 샌프란시스코는 성소수자의 도시가 됐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내 동성애자와 성전환자, 양성애자 비율은 18% 수준이다. 10명 중 2명이 성소수자인 셈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977년 최초의 성소수자 시의원이 당선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현재도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1터미널 외벽에는 그의 이름을 딴 ‘하비 밀크 터미널’ 글자가 붙어있다. 1930년대 후반 휼렛패커드를 시작으로 인근의 스탠퍼드대, UC버클리대 졸업생들이 반도체와 IT, 인터넷 분야 창업에 나서며 실리콘밸리가 형성됐다. 실리콘밸리는 샌프란시스코를 기점으로 마운틴뷰~쿠퍼티노~새너제이까지 남쪽으로 100㎞ 이상 뻗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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