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날아간 찬스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7. 20. 03:02
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쉬자위안 九단 흑>
白 안성준 九단 / 黑 쉬자위안 九단 흑>
<제8보>(90~101)=일본은 28번째 맞는 올해 LG배에 3명이 배정됐다. 전체 출전자 24명 중 약 12.5%에 불과하다. 20세기 중·후반까지 천하를 지배했던 바둑 강국이라곤 믿기 힘든 쇠퇴다. LG배만 해도 2005년 9회 대회 때의 장쉬를 마지막으로19년째 우승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2회 때의 왕리청을 포함해 단 2명만 LG배를 들어올렸다.
90으로 연결한 수가 너무 소극적이었다. 당연히 93 자리에 먼저 끼워 이을 곳. 그랬으면 흑이 하변 연결에 급급할 때 외곽을 싸바를 수 있어 백이 약간 두터운 형세였다. 91, 93을 당하고 보니 90의 죄과가 뚜렷하다. 실수를 깨달은 백이 노리던 96, 98을 감행하면서 국면은 난해한 공방에 빠져든다.
99는 참고 1도를 기대한 수. 13까지 바꿔치기를 노렸지만 백은 100으로 상대의 제안을 뿌리쳤다. 101이 쉬자위안의 침착함을 보여주는 정수. 발끈해서 참고 2도 1, 3으로 차단하고 싶지만 12까지 오히려 우군이 분리 공격당해 낭패다. 여기서 이번엔 백의 선택이 또한 까다로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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