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물난리인데…미국·유럽 남부는 펄펄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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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재개된 엘니뇨 여파로 우리나라는 폭우에 물난리를 겪는 가운데 유럽 미국 등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린다.
남유럽은 최고기온이 섭씨 45도로 치솟았고, 미국 남부는 한 달간 이어진 폭염으로 역대 최장기간 더위 기록을 깼다.
1974년 18일 연속 화씨 110도 이상 최고기온 기록을 49년 만에 깨고 역대 최장기간 폭염 지속 기록을 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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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운 시기에 관광객 몰려 초비상
- 美도 ‘열돔현상’에 폭염 이어져
4년 만에 재개된 엘니뇨 여파로 우리나라는 폭우에 물난리를 겪는 가운데 유럽 미국 등은 극심한 폭염에 시달린다. 남유럽은 최고기온이 섭씨 45도로 치솟았고, 미국 남부는 한 달간 이어진 폭염으로 역대 최장기간 더위 기록을 깼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치인 41.8도로 관측됐다고 라치오 기상청이 밝혔다. 종전 최고기온은 지난해 6월 40.7도였는데 1년 만에 기록을 깬 것이다. 이탈리아 보건부가 이날 로마 피렌체 등 20개 도시에 폭염경보를 발령한 가운데 19일에는 폭염경보 발령 지역이 23개 도시로 확대됐다. 시칠리아와 사르데냐섬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43, 44도로 관측됐다. 이탈리아와 비슷한 위도의 스페인 본토 동북부 카탈루냐, 아라곤 지방과 지중해에 있는 스페인령 마요르카섬도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카탈루냐 기상청은 프랑스 국경에 가까운 보아데야 저수지의 온도가 45도로 카탈루냐 지방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페인과 그리스에서는 산불이 번졌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5일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에서 시작된 산불이 계속돼 4600㏊와 건물 20여 채를 태웠다. 그리스 아테네 서쪽의 해변가 루트라키를 비롯해 라고니시 아나비소스 등에서도 산불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는 “연중 가장 더운 시기에 유럽으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야외 활동과 이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 관광객에게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유럽 각국 당국은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그리스 당국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앞에서 한 관광객이 더위에 쓰러지자 지난 14, 15일 낮에 이곳을 일시 폐쇄했고, 이탈리아 당국도 직원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태스크포스를 동원해 로마 콜로세움과 노천시장 등을 순찰하면서 사람들에게 물을 나눠주고 더위에 지친 사람이 없는지 살폈다.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면서 뜨거운 공기를 가두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진 미국 남부에서는 폭염과 관련한 종전 기록이 속속 새로 작성됐다. 미 기상청은 18일 오전 11시59분 기준 애리조나주 피닉스 스카이하버국제공항의 기온이 화씨 110도(섭씨 43도)를 넘어섬에 따라 19일 연속으로 이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화씨 110도 이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74년 18일 연속 화씨 110도 이상 최고기온 기록을 49년 만에 깨고 역대 최장기간 폭염 지속 기록을 쓴 것이다.
또한 이날 오후 2시 기준 스카이하버국제공항에서 측정된 기온은 화씨 117도(섭씨 47도)로, 1989년의 화씨 115도(섭씨 46도)를 넘어 역대 7월 18일의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곳 중 하나로 꼽히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밸리는 지난 16일 최고기온이 53.3도였다.
이란 남부 부셰르주의 페르시안걸프국제공항에선 기온이 66.7도까지 올라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더위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중국에서도 북부 신장위구르자치구 저지대에서 기온이 52.2도에 달해 역대 중국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일본에서는 47개 현 중 32곳에서 열사병 경보가 발령됐다. 앞서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는 올해 6월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으며, 7월에도 역대 가장 더운 7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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