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특화망 구축 비용 3분의 1로 낮춰 中企 디지털 전환 도울 것”
“3년 안에 ‘5G(5세대 이동통신) 특화망’ 구축 비용을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겠습니다.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도 저렴한 비용으로 5G 특화망을 갖춰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 이루온의 이영성(55)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화웨이 같은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은 ‘우리 기지국 깔면, 코어장비는 공짜’라는 식의 배짱 장사로 다른 기업을 밀어낸다”며 “중소기업이지만 높은 품질과 낮은 운영비를 무기삼아 적자생존의 경쟁에서 살아남겠다”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KT와 협업해,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5G 특화망의 코어장비를 개발했다. 5G 특화망은 기존 이동통신사 외의 기업도 특정 건물, 공장 등에 5G망을 구축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을 말한다. 5G는 초고속·저지연이 특징으로 스마트 공장 실현을 위한 최적의 통신 환경으로 평가받는다. 코어장비는 해당 망(網) 내의 모든 단말기 인증, 데이터 처리, 트래픽(데이터양) 제어를 하는 필수 장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재 완전한 코어장비를 만들 수 있는 업체는 이루온을 제외하면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인 노키아, 에릭슨, 화웨이, 삼성전자 정도”라며 “이루온은 비슷한 품질의 장비를 반값에 만들기 때문에 통신장비 시장의 독과점을 깰 수 있는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이루온은 지난 25년간 통신장비 외길을 걸어온 강소기업이다. 이 대표는 대우통신에서 유선 통신장비를 개발하던 전문가로, 1998년 이루온(당시 소프트텔레웨어)을 세웠다. 2000년대 중반부터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무선통신 장비를 팔며 이름을 알렸다. 이 대표는 “우리 회사의 경영 철학은 ‘가격은 가장 낮게, 품질은 가장 높게’”라며 “중소기업이지만 외국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해왔다”고 했다. 작년 매출은 560억원이다.
이루온은 올 2월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23′에서 일본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들이 5G특화망 확보에 적극 나선 상황에서, 국내외 중소기업들도 저렴한 비용에 5G망 구축이 가능하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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