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밖에 못드려 죄송”… 수해복구 힘 보태는 착한가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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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릴 수 있는 게 커피밖에 없어 오히려 죄송한 마음입니다."
1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탑연리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보실 씨(55)는 "이번 호우로 식당 일부가 물에 잠겼지만 더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수해 현장에서 만난 군인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며 "피해 현장에서 펑펑 눈물을 쏟는 어르신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능력이 되는 한 커피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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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무료 커피”“이재민 무료 숙박”
예천 카페-숙박업소 등 동참 잇따라
오송에선 “힘내세요” 성금 행렬
19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탑연리에서 10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김보실 씨(55)는 “이번 호우로 식당 일부가 물에 잠겼지만 더 큰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전날(18일)부터 수재민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무료 커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수해 피해를 입고 상심한 이웃 등을 위해 제공한 커피가 이날까지 100잔을 넘었다. 이날 오전엔 직접 마트에서 구매한 캠핑용 물통에 커피를 담아 이재민들이 머무는 복지센터에 전달했다. 김 씨는 “수해 현장에서 만난 군인 장병과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감동을 받았다”며 “피해 현장에서 펑펑 눈물을 쏟는 어르신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능력이 되는 한 커피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 이재민에게 무료 커피 주는 ‘착한가게’
이날 경북 예천군 예천읍 남본리의 한 카페 입구에는 ‘수해복구 관련 군인·소방·경찰·공무원분들께 아메리카노 무상 제공합니다’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30여 명에게 무료 커피를 전달했다는 카페 주인 김소현 씨(32)는 “오전에 자원봉사에 참여한 뒤 뭐라도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커피 제공을 결심했다. 많은 분들이 잠시나마 편하게 쉬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무료 숙박을 제공하는 숙박업소도 있다. 경북 예천군 예천읍에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김갑연 씨(69)는 17일 80대 노부부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달려 나가 부축하며 방까지 안내했다. 부부는 산사태로 집이 무너질까봐 돌아갈 곳이 없다고 했다. 사연을 들은 김 씨는 방값의 반이라도 내겠다는 부부의 요청을 거절하며 “돈은 안 받을 테니 편히 쉬고 가시라”고 했다.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김 씨는 “살아주신 것만으로도 벅차게 감사한데 어떻게 그분들께 돈을 받을 수 있겠냐”고 했다.
김 씨는 16일에도 예천군 효자면에서 산사태 피해를 입은 일가족 4명에게 무료로 방을 내주고 저녁 식사까지 대접했다. 김 씨의 선행은 예천군청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오며 알려졌다. 당시 모텔에 묵었다는 글쓴이는 “어려울 때 받은 이 은혜를 꼭 돌려드리겠다”며 사연을 전했다.
운영하던 가게 문을 닫고 수해 복구에 동참한 상인들도 있었다. 충북 청주시 침수 지역 인근에서 오리요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유모 씨(66)는 17일부터 장사를 접고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유 씨는 “아랫동네에서 큰일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가만있을 수 있겠냐”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마을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 기부자 입금명 ‘오송 힘내자’
주민들은 형편이 되는 대로 몇만 원씩 보내며 입금자명에 ‘기부합니다’ ‘오송힘내자’ ‘힘내세요’ 등을 넣으며 유족과 이재민을 응원했다. 카페 운영자인 신효섭 씨는 “수해를 입은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슬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 모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주=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예천=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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