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꽂으니 뇌파에 맞춰 주파수 소리 들려줘… ‘꿀잠’ 스르르
LG전자는 실험적인 이색 제품에 강하다. 수제 맥주 제조기부터 전자식 마스크, 식물 재배기까지. 이번엔 수면 보조 기기 ‘브리즈’(Brid.zzz)<사진>를 내놨다. 무선 이어폰을 양쪽 귀에 꽂으면 자동으로 사용자의 뇌파를 측정해 ‘꿀잠’을 자도록 돕는 기기다. 새·파도·장작불 등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명상도 할 수 있다.
기기를 받아 들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30년 전 추억의 기기 ‘엠시스퀘어’였다. 당시 엠시스퀘어는 빛과 소리로 집중력을 높이고, 숙면을 유도하는 기기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기본 원리는 비슷하지만 브리즈의 가장 큰 차별점은 ‘뇌파 감지 기술’이다. 엠시스퀘어는 미리 설정된 대역의 주파수 소리를 내지만, 브리즈는 잠든 사용자의 뇌파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그에 맞춘 특정 주파수의 소리를 들려준다. 뇌파가 외부 소리에 따라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해, 사람이 깊은 수면을 할 때 나오는 2Hz(헤르츠) 대역의 뇌파를 유도하는 식이다. LG전자 측은 “국내 대학병원 임상 시험 결과, 브리즈를 사용했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수면 중 깬 시간 역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수면과 관련된 모든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것도 장점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수면 중 몸을 뒤척인 횟수, 수면 자세(정면·좌우)를 확인할 수 있다. 날마다 바뀌는 수면 시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오늘 밤엔 넷플릭스 보지 말고 일찍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몸이 개운하지 않으면 ‘잠을 설쳤다’고 생각하고 마는데, 브리즈는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적인 수면 점수를 매겨준다. 낮에 일하면서 집중력을 높이는 용도로도 사용 가능하다.
착용감은 다소 아쉽다. 무선 이어폰 안쪽에 뇌파 측정을 위한 금속 전극이 있는데, 베개에 머리를 대고 좌우로 움직일 때마다 귀 안쪽을 눌렀다. 이어폰을 착용하려면 전극 끝을 구부려 귓바퀴 안으로 넣어야 하는데 이 과정도 처음엔 어색했다. 만만치 않은 가격(44만원)이지만, 수면 장애로 고생하는 사람에겐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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