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소금을 퍼먹은 어리석은 사람
옛날에 어리석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어리석은 사람은 초대를 받아 식사를 하게 됐다. 주인이 만든 음식을 먹어 보고 너무 싱거워 맛이 없다고 불평했다. 주인은 그 말을 듣고 소금을 가져와 적당히 음식에 뿌려주고는 다시 먹어보라고 권유했다.
소금을 넣은 음식을 먹고는 깜짝 놀라 생각했다. ‘아까 음식이 맛이 없었는데 소금을 넣으니까 음식이 갑자기 맛있어졌다. 소금을 조금만 뿌려도 이렇게 맛있는데 소금을 많이 먹으면 얼마나 더 맛있을까?’
어리석은 사람은 소금을 잔뜩 구해 집으로 돌아와 마구 퍼먹었다. 도리어 입과 목에 큰 고통이 닥쳐 데굴데굴 구르다가 결국에는 병을 얻고 말았다.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균형과 조화, 그리고 지혜가 필요하다.
어떤 젊은 주부가 건강을 위해 거의 매일 몇 시간씩 등산을 했다. 처음에는 몸도 튼튼해지고 마음도 시원한 느낌이었다. 긍정적인 효과를 만끽하며 몇 년 동안 등산을 하다가 무릎이 점점 아프기에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았다. 진단 결과 무릎의 연골이 다 상했다고 한다.
등산은 정말 훌륭한 운동이다. 하지만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 하산할 때 무릎을 보호하며 길을 잘 내려오는 지혜도 필요하다.
세상일이 다 그렇다. 아무리 좋은 일도 멈출 줄 알고 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이든 분에 넘치지 않는 적당함이 필요하다.
스스로 적당함을 아는 것을 옛사람은 ‘지족(知足)’이라고 표현했다. ‘만족할 줄을 아는 것’이다. 스스로 만족을 알고, 분에 넘치는 짓을 하지 않고, 선을 지킬 줄 알면 재앙이 저절로 피해간다는 말이 있다.
인생을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할 수 있는데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넘볼 수 없는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말이 아니다. 자신의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고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되 끊임없이 자신을 바라보고 지혜롭게 판단하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것이 어렵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고의 가치는 ‘돈’이다.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세상이 펼쳐졌다. 참 씁쓸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엄연한 현실이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이상한 내용을 봤다.
여러 나라를 상대로 사람들에게 ‘행복한 인생을 살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1위가 ‘돈’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풍요로운 돈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행복한 양념이 될 수는 있다. 하지만 꼭 명심해야 한다. 지나친 돈에 대한 집착은 내 삶을 황폐하게 만들 수도 있다. 마치 오늘의 우화였던 ‘소금을 먹은 어리석은 사람’처럼 말이다.
우리가 돈을 대하는 자세도 이와 같다. 돈을 대하는 지혜가 중요하며, 돈을 뛰어넘어 인생의 빛나는 가치가 따로 있음을 성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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