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러 곡물협정 탈퇴, 전세계 식량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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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정 탈퇴로 전 세계 식량 불안이 가중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흑해 곡물협정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고 러시아산 식량 및 비료 수출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협정을 중단하더라도 흑해를 통한 곡물 거래가 계속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식량 공급 관련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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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흑해 곡물협정 탈퇴로 전 세계 식량 불안이 가중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식량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IMF는 대변인을 통해 "흑해 곡물협정 중단이 전 세계 식량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협정 중단은 우크라이나의 선적에 크게 의존하는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국가의 식량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식량 안보 전망을 악화시키고 전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며 "특히 저소득 국가의 경우 그렇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흑해 곡물협정은 우크라이나가 식량과 곡물, 비료를 수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막힌 흑해 항로가 협정으로 다시 열리면서 가격 인상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대변인은 협정 기간 우크라이나산 곡물 약 3300만톤(t)이 흑해 항로를 거쳐 전 세계로 수출됐다고 밝혔다.
흑해 곡물협정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고 러시아산 식량 및 비료 수출을 방해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흑해 연안의 주요 항구들을 봉쇄하면서 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지난해 7월 체결됐다.
체결 당시 120일 기한이었던 협정은 지난해 11월 120일, 올해 3월과 5월 각각 60일씩 연장됐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추가 연장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협정은 지난 17일 만료됐다. 이로써 흑해 항로를 이용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유엔 산하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서한을 보내고 자국 곡물 수출을 이어가기 위해 임시 운송 경로를 설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시 경로로는 흑해 인접국인 루마니아의 영해 및 배타적경제수역(EEZ)을 검토 중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협정을 중단하더라도 흑해를 통한 곡물 거래가 계속될 수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식량 공급 관련 약속을 지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전날 크렘린궁 대변인을 통해 자국 안전보장 없이 흑해 항로를 이용한 곡물 수출에 나설 경우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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