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의 매일밤 12시]아저씨들 누구세요?

2023. 7.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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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 장의 사진이 세계 축구팬들을 추억에 젖게 만들었다.

무슨 사진일까. 아저씨 10명이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이좋게 사진을 찍었다. '아재미' 넘치는 프랑스 대표팀 옛날 유니폼이다. 별이 하나 있는 걸로 봐서는 최근 것이 분명 아니다.

아저씨들의 얼굴을 봐도 얼추 50대 이상. 실제 축구 선수들이 킥오프 전 찍는 사진처럼 정돈된 모습도 아니다. 딴짓하는 아저씨도 있고. 표정에는 하나같이 투지가 없다. 딱 동네 조기축구에서 볼 수 있는 친근한 모습의 아저씨들이다.

이 사진에 왜 세계 축구팬들은 열광하는 것일까.

자세히 보면 익숙한 얼굴이 보인다. 지네딘 지단이 보이고, 디디에 데샹도 보인다. 저기 파비앵 바르테즈의 모습도 포착할 수 있다.

그렇다. 이들은 전직 프랑스 대표팀 출신 선수들이다. 그것도 프랑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누렸던 그들. 프랑스 아트 축구를 창시했던 영웅들이다.

이 사진 속의 멤버들은 프랑스가 월드컵 역사상 최초로 우승을 일궈냈던 1998 프랑스월드컵 멤버들이다. 모두가 아저씨가 됐지만 당시는 세계 축구를 지배했던 슈퍼군단. 유럽에서도 주목받지 못했던 프랑스가 세계 최강의 팀이라고 선언한, 바로 그때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프랑스는 C조에 편성됐고, 1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 3-0 승,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 4-0 승, 3차전 덴마크 2-1 승으로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파라과이 1-0 승,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를 넘고, 4강에서 크로아티아를 2-1로 무너뜨렸다.

대망의 결승. 상대는 호나우두·히바우두·둥가·호베르투 카를로스 등 초호와 군단의 브라질이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브라질의 우승을 예상했다.

그런데 프랑스는 이 예상을 보란 듯이 뒤집었다. 지단이 2골을 넣으며 브라질을 침몰시켰다. 프랑스는 브라질을 3-0으로 누르고 사상 첫 월드컵 정상에 올라섰다. 세계가 놀랐다.

벌써 25년 전 일이다. 당시 우승 주역들이 프랑스 월드컵 첫 우승 25주년을 기념해 모였다. 아재미 넘치는 1998년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사진이 찍힌 10명의 명단은 파비앵 바르테즈·디디에 데샹·지네딘 지단·빅상트 리자라쥐·리오넬 샤르보니에·크리스토프 뒤가리·베르나르 디오미드·알랑 보고시앙·사브리 라무쉬·크리스티앙 카랑뵈다.

아쉽게도 사정이 있어 참석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대표적으로 티에리 앙리·다비드 트레제게·릴리앙 튀랑·파트리크 비에라·에마뉘엘 프티·로랑 블랑·마르셀 드사이·로베르 피레 등이다.


[최용재의 매일밤 12시]는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축구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잔잔한 칼럼입니다. 머리 아프고, 복잡하고, 진지한 내용은 없습니다. 가볍거나, 웃기거나, 감동적이거나, 때로는 정말 아무 의미 없는 잡담까지, 자기 전 편안하게 시간 때울 수 있는 축구 이야기입니다. 매일밤 12시에 찾아갑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우승 멤버, 결승 상대 브라질 대표팀 멤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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